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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16개 시도의사회를 가다…부산

<기획>16개 시도의사회를 가다…부산

  • 조명덕 기자 mdcho@kma.org
  • 승인 2006.08.24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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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보다'실천', 행동으로 보여준다!

지역색을 논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거센 파도를 헤치며 살아온 '부산 사람들'은 억세고 분명한 기질로 잘 알려져 있다. 이같은 기질은 지역 의사사회에도 그대로 녹아내린 듯 부산광역시의사회는 말보다 실천을 앞세우며, 늘 전국 시도의사회의 선두대열에 서서 의료계를 이끌어 왔다.

1999년 11월 30일 한국의료 100년 역사상 첫 대규모 투쟁으로 기록된 장충체육관 집회의 디딤돌 역할을 했던 11월 22일의 부산진역 집회를 성공적으로 열고 2000년 휴진투쟁 및 장관퇴진 운동을 주도하는 한편 2002년 9월에는 무산 위기에 놓였던 권역별 집회를 강행하며 꺼져가던 투쟁의 불씨를 되살려 내기도 했던 부산시의사회다.

8.15 광복과 함께 1945년 9월 중순 창립된 건국준비위원회 부산부건국의사회를 모태로 하고 있는 부산시의사회는 1947년 5월 16일 경상남도의사회가 정식으로 창립되면서 부산지회로 활동해 왔으나 1962년 부산이 경상남도에서 분리돼 직할시로 승격되면서 1963년 1월 17일 대한의학협회(현 대한의사협회) 부산지부로 분리·독립됐다.

창립 당시 47명의 회원으로 출발한 부산시의사회는 현재 15개 구·군의사회 및 부산의대·인제의대·고신의대·동아의대 등 4개 특별분회 산하에 560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이중 개원의가 2100여명으로 가장 많고 봉직의 1500여명, 전공의 1350여명, 공직의 370여명 등이며 180여명의 회원은 휴직중이다.


[임원진]


[각구의사회장단]


[특별분회장단]


■ 국민과 함께하는 …

지난 3월 28일 제44차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제33대 회장에 선출돼 4개월여 부산시의사회를 이끌어 온 박희두 회장을 비롯한 신임 집행부는 "새로운 투쟁과 협상의 모델을 만드는 한편 내부적으로는 의협 및 시도의사회, 외부적으로는 시민사회단체 등과의 협력과 연계를 통해 실질적인 의권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박 회장의 다짐을 차근차근 실천에 옮기고 있다.

특히 박 회장은 국내외에서 다양한 의료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린닥터스'의 이사장을 비롯 부산YMCA·한울장애인자활센터·국제와이즈맨·부산기독교문화회 등 사회 각분야에서 활동한 경험과 노하우를 회무에 적극적으로 반영, 시민사회 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시민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의사상을 확립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박 회장의 이같은 방침에 따라 부산시의사회는 올해 특히 지역사회 및 대북 봉사 활동에 회무를 집중하고 있다.

제33대 집행부 출범 직후인 올해 4월 15일 신애재활원 원생 100여명 및 사상구 관내 저소득층과 독거노인 8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무료진료를 시작으로 나눔의 공동체 실현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특히 5월 1일 부산시소아과의사회·부산시약사회·그린닥터스·부산MBC 및 부산시 교육청과 함께 73개 초등학교의 1184명의 저소득층 학생에게 무료진료를 제공하는 '찾아가는 방과후 학교 무료진료교실' 공동운영에 관한 협약을 체결함으로써 교육안전망 구축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또 5월 21일부터 그린닥터스·부산진구의사회를 비롯 부산진구의 내과의사회 및 치과의사회·한의사회·약사회와 YMCA·동아의대·월남참전유공자회·모범택시운전자회·해병전우회·부산진구보건소·부산진구사회복지협의회·부산진경찰서가 참여하는 '그린·그룹 홈닥터 시스템'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거동이 불편해 동행자 없이는 병원에 갈 수 없는 독거노인을 '그린홈'으로, 사회복지 시설에 거주자하지만 거동이 부자유스러워 전문적인 진료를 받지못하는 노인을 '그룹홈'으로 명명하고, 소속 101개 병·의원이 이들을 진료하는 이 시스템은 부산진경찰서·월남참전유공자회·모범운전자회가 이송을, 부산 YMCA·부산진구사회복지협의회가 병원동행 자원봉사를 맡아 진료·후송·행정지원 등으로 역할을 분담하는 의료봉사 활동이다. 8월중 발대식을 가질 예정인 이 시스템은 민·관 협력을 통해 의료의 사각지대를 없애는 획기적인 의료봉사 사업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불우이웃돕기·결식아동돕기·불우아동돕기 성금을 비롯 양로원·고아원에 대한 위문금 및 각종 성금이 올해만 4200만원에 달하고 있다.

이같은 대외활동을 더듬어보면 취임 당시 부터 "다양한 사회활동을 통해 알게된 사회 각계의 인사를 자산으로 삼아, 의사회가 사회단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협력과 연계를 강화한다면 '집단 이기주의'를 비롯한 의사사회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바꿔 의사의 위상을 제고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해 온 박 회장의 구상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부산시의사회는 대북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 6월 5일 그린닥터스와 함께 북한의 개성을 방문해 약 6억원 상당의 의약품(항생제·영양제 등 112개 품목)과 의료소모품을 전달하는 한편 북한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과 개성공업지구 병원 남·북 협진 상호합의서에 서명했다.

또 7월 5일 중국 상하이시의사회를 방문, 상하이시의사회와의 자매교류를 재개하고 2007년 상호 방문 등 향후 의학교류와 상호발전 방안을 모색하기로 하는 한편 9월 18일 '실크로드 의료봉사'와 관련한 협약식도 체결할 예정이다.

부산시의사회는 대내적으로도 6월 22일 부터 고충처리위원회를 운영, 보험실사·세무조사·의료사고 등 회원들에게 고통을 주는 사안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부당한 피해를 막고, 정신적인 고통을 해소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7월 4일에는 의료계 및 지역사회 발전과 회원 권익 보호를 위해 대외협력위원회를 발족, 관련기관 및 언론사·시민사회단체·국민건강보험관리공단·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과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대외협력위원회는 시민보건 향상과 의료계 발전을 도모하는 한편 회원에게 고충이 발생할 경우 신속한 행정·법적 지원 및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보건의료 관계법령 및 제도개선을 위해 활동하게 된다.

 

■ 전체 의료계의 화합·단결을 위하여

한편 박 회장이 의협 부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부산시의사회는 소아과 명칭 변경 문제와 관련, 7월 18일 "서로의 주장을 자제하고 대의적인 차원에서 대화와 타협으로 화합·단결을 통해 제반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는 등 전체 의료계를 위해서도 큰 목소리를 내고 있다.

부산시의사회는 이 성명을 통해 "최근 소아과 명칭 개정 문제 등으로 의협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간과할 수 없기에 입장을 밝힌다"고 전제, "상호 불신과 소모적인 논쟁은 근본적인 문제 해결과 회원 단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의협 집행부를 불신보다는 믿음으로 지켜보고, 강력한 의지로 현안을 풀어나갈 수 있도록 전 회원의 전폭적인 지지와 힘을 실어 의협의 위상 제고와 대외적인 협력을 이루어 나가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4월 26일에는 김재정 전 대한의사협회장 및 한광수 전 서울특별시의사회장에 대한 의사면허 박탈과 관련, "'올바른 행위에 대한 법의 징계'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져 납득하기 어려운 가혹한 조치"라고 밝히고 정부와 국회의 선처를 호소하기도 했다.

부산시의사회는 또 정보통신의 활성화 및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한 원활한 회무를 위해 화상회의시스템 도입을 준비해 6월 1일 등 세 차례에 걸쳐 전체 상임이사가 참여한 가운데 화상회의를 갖는 등 첨단 IT를 회무에 활용하는 센스도 과시했다.

한편 지난 5.31 지방선거에서는 고창권 정책이사가 열린우리당의 공천을 받아 해운대구의회 의원에 출마해 당선되는 경사를 맞기도 했다. 압도적 표차로 당선돼 지역주민과 애환을 같이 하게 된 고 정책이사는 열린우리당의 절대적인 열세속에서도 평소 생활신조인 '발로 뛰고 실천하자'를 실천, 해운대구 현안에 대해 주민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려는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아무튼 새 집행부 출범 5개월이 채 못된 지금까지의 발자취를 더듬어보면, 부산시의사회의 결집력이나 추진력 등이 그야말로 '부산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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