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4 06:00 (수)
새 상임이사들에게 듣는다(하)

새 상임이사들에게 듣는다(하)

  • 공동취재 kmatimes@kma.org
  • 승인 2006.06.02 17:58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많은 제도 아울러 꼼꼼히 일하겠다"
생물학적동등성시험 문제 특별히 관심

 정동환 의무이사

"의무이사는 가정주부와 같습니다.집안 살림을 도맡아 꾸려가는 가정주부처럼 의협의 살림살이를 총괄하는 책임을 갖고 있는 위치입니다.전국의 의사 회원들의 살림을 담당하는 업무이기 때문에 어깨가 무겁지만, 의료계가 어려운 시기니 만큼 사명감을 갖고 임하겠습니다."

정동환 의무이사는 '의협 살림꾼'으로서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꼼꼼한 태도로 맡은 바 임무를 하나라도 빠뜨리는 일 없이 수행해 내야 한다는 의미다.

그 때문인지 정 의무이사는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앞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과제들을 숨가쁘게 늘어놓기에 바빴다.

"할 일이 너무 많습니다.의료계의 오래된 과제가 된 조제위임제도의 재평가 및 개선대책 마련을 비롯해서 ▲약사의 불법진료 및 약 바꿔치기 조제 근절을 위한 대책 수립 ▲감염성폐기물 개선 대책 마련 ▲성분명 처방 입법화 저지 및 생물학적동등성 시험 문제점 개선 ▲의약품 재분류 노력 ▲안전성이 입증된 안전의약품의 약국 외 판매허용 등 중요한 과제만 몇 개 나열해도 책임감이 무겁습니다."

정 이사가 특히 관심을 갖는 분야는 생물학적동등성 시험의 문제점 개선 대책마련이다.약사들의 대체조제 확대로 이어져 국민 건강권을 해치고 의사의 처방권을 침해하는 부작용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의지다.

그는 "정부는 최근 생동성 시험의 문제가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국민건강보험의 재정 안정화 및 약제비 절감을 근거로 약사들의 대체조제를 확대 추진하려 하고 있다"며 "불용재고약을 처리한다는 경제적인 목적을 앞세워 성분명 처방과 대체조제 확대 문제에 접근하는 것은 국민 건강권을 위협할 뿐 아니라 의사의 처방권을 위해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정 이사는 이 외에도 예방접종 사업에 대해서도 주력할 계획이다.그는 "의료기관이 보건소 및 유관기관과 협조해 전염병 감시사업을 벌여 지역사회 건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보건소는 보건소의 본래 업무인 예방사업에 진력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일반 의료기관도 예방접종을 통해 지역사회 건강 지킴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원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그는 "전국의 회원들은 열악한 진료환경에서도 지역사회 건강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나라의 일꾼"이라며 "임기동안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격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맡은 임무 막중…부담 크지만 각오 돼 있어
사회공헌협의회에서 주춧돌 역할 수행할 것

 김화숙 대외협력이사

"상임이사로 활동을 시작하자마자 사회공헌협의회 위원장 등 막중한 임무를 맡아 부담스럽기도 합니다.하지만 상임이사를 시작하기 전부터 몸과 마음의 준비를 한 만큼, 이미 각오는 되어 있습니다.의협의 일을 최우선으로 삼아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김화숙 대외협력이사는 상임이사로 취임한 지 한 달 남짓동안 굵직굵직한 업무를 처리하며 어느 때보다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지난 달 10일 보건복지부와 보건의료단체들이 모인 사회공헌협의회에서 위원장을 맡아 벌써 두 차례의 회의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김 이사는 사회공헌협의회에서 의협이 중심축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이사는 "이왕 위원장을 맡게 돼 칼을 뽑았으면 뭐라도 베어야 하지 않겠냐"며 "의사의 사회적 위상이 많이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의사들이 사회적으로 해야 할 역할과 책임은 매우 크다.특히 보건의료 활동에 있어선 의료계의 맏형 격인 의협이 주춧돌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두 차례 회의 끝에 협의회 회칙을 만드는 등 관련 업무를 차근차근 순조롭게 처리하고 있는 중이다.또 지난 1일에는 지난달 갑작스런 지진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인도네시아에 긴급 의료지원단을 파견하기도 했다.

"긴급 의료지원단 파견이야 말로 대외협력 업무가 절실한 부분입니다.다행히 그동안 몇 차례의 의료지원단 파견 경험과 사무국 직원들의 효과적인 업무 처리로 신속하게 현지에 의료지원단을 파견할 수 있었습니다."

김 이사는 사회적인 네트워크를 만들고, 의료봉사 네트워크를 관리하는 '대외협력' 업무 외에도 의협의 현안에 대한 '대내협력' 업무의 중요성도 강조했다.그동안 한국여자의사회 총무이사와 이화의대 동창회장을 역임하는 등 대내외활동을 두루 수행하며 노하우를 쌓아 왔지만, 의협 회무의 중요성과 전문성에 놀라기도 했다고.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소아과의 명칭변경을 둘러싼 갈등이나 전공의 노조에 대한 이견 등 직역간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라 자칫 의료계의 화합을 해칠까 우려됩니다.부당청구에 대한 문제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습니다.의사로서의 본분을 지켜가면서 문제들을 합리적으로 해결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겁니다.

 

"지향위 위상·역할 높여 국민 건강 책임지겠다"
잘못된 언론보도 바로잡고 지향위 홍보할 계획

 김숙희 정책이사

"국민의학지식향상위원회의 위상과 역할을 높여 국민들이 제대로된 건강관련 정보 및 기사를 볼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한국여자의사회에서 4년동안 정보통신이사와 공보이사를 지낸 경험이 있는 김숙희 정책이사는 각종 매체에서 쏟아지고 있는 의학·건강관련 보도들의 잘못된 부분을 잘 알려내 지향위의 위상을 놓이고, 의협이 국민들에게 좀더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집했다.

김 이사는 "각종 건강관련 보도 중 무엇이 잘못됐는지 지속적으로 알리고 설득하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또 "이제는 의사들이 갖고 있는 지식과 경험 등을 이용해 잘못 쏟아지고 있는 의료관련 정보들을 솎아내고 국민들이 의사들을 보는 시각을 바꾸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 이사는 "실제로 각종 방송을 보면 너무 흥미 위주로 의료관련 뉴스들이 다뤄지고 있고, 신문 등에서도 의학적 근거롤 바탕으로 하지 않은 기사가 많다"며 시급히 개선돼야 할 과제로 꼽았다.

또 "홈쇼핑에서 광고하는 건강식품을 비롯해 효과가 너무 과장되고 있는 한약의 문제까지 바로잡아야 할 것들"이라며 의협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고 말했다.

특히 "이러한 정보에 대한 제제수단이 없지만 의협차원에서 좋은 기사를 발굴해 상을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 드라마 작가 등을 초청해 잘못된 내용들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강연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또 "지향위가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홍보를 잘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김 이사는 의사단체에 여의사들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수련병원에서 여자전공의 차별문제·근무조건 개선을 위한 노력도 병행할 계획이다.

게다가 의사들의 진로영역을 좀더 확대시키기 위해 사회 곳곳에 있는 의사들의 현황을 파악하고 회원들에게 많은 정보를 주는 방안도 고민중이다.

김 이사는 "회원들은 특별한 혜택이 자신에게 돌아오지 않으면 관심이 없다"며 "정부의 각종 정책에 대해 방어만 하는 것도 힘들다는 것을 회원들이 조금이라도 이해해주고, 집행부를 신뢰하고 응원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정확한 통계 생산·제시 매우 중요"
"진료환경 개선사업 일궈내겠다"

 이재호 정책이사

이재호 정책이사(한마음내과)는 의협이 보건의료 정책단체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정확한 통계 제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건의료 정책 입안의 특성상 '통계'가 절대적이며, 신속하고 정확한 통계 제시야 말로 정부와 언론에 대해 의협의 소신 있고 객관적인 자세를 견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과거 한발 늦게 대응하거나 부정확한 통계 제시로 낭패를 본 선례가 있다고 지적한 그는 의료 각 분야는 물론 국민건강에 대한 포괄적 통계를 생산·제시하는 것이 의협이 국민건강 수호단체로서의 위상을 재정립하는데 필요한 핵심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호 이사는 "의협이 보건의료정책을 선도적으로 이끌어 나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 의협 인터넷 홈페이지(www.kma.org)에 보건의료정책 전담게시판을 운영, 누구나 쉽게 정책 아이디어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이사는 소신진료 환경 구축을 위한 '진료환경 개선사업'을 임기중에 꼭 이루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근 의협이 복지부 실사에 대비한 법률지원단을 발족한 것에 대해 "이런게 필요한 현실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며 "우리 회원들이 진료만 열심히 하면 존경받고, 오피니언리더 그룹에 설 수 있도록 규제위주의 의료제도들을 퇴출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이를 위해 정부 및 언론 매체와의 진솔한 대화와 협상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의협의 정책이 정부와 국민을 설득시키기 위해서는 내부자정을 통한 도덕성 회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의협이 도덕적인 집단으로 거듭나야 국민 옆으로 다가갈 수 있고, 대정부 협상에서도 올곧은 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의협이 국민의 신뢰를 듬뿍 받기 위해서는 청렴한 국민건강의 수호천사라는 이름표를 받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내부적으로는 윤리위원회 및 사고조사위원회 등을 가동하여 자율징계를 통해 자정운동을 폭넓게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 정책으로 추진중인 '의료서비스 산업화'에 대해서는 의료계 난국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이 이사는 "의료시장 글로벌화는 위기와 동시에 기회"라며 의협이 현재 대외경쟁력 확보 및 토종의료기관의 전략적 생존을 위한 여러 정책을 입안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늘 회원들의 질타와 채찍질을 두려워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습니다.정부나 다른 직역 단체보다 한발 앞서 정책을 제시하고 국민과 공감대를 현성할 수 있도록 배전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젊고 참신한 목소리로 의협에 힘 보탤 것
EMR청구비용 문제·수련 박람회 개최건 관심

 이혁 정책이사

"젊은 의사로서 집행진에 들어간 만큼 의협과 회원들에게 도움이 되는 참신한 '젊은 피'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이혁 정책이사는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회장인 동시에 의협 정책이다. 지난 집행부 때부터 대전협회장을 당연직 이사에 임명키로 결정, 의협과 인연을 맺었다. 이 이사는 이런 임용 배경이 자신의 책임과 역할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크게 두 가지 역할이 주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젊고 참신한 목소리를 의협에 제시하는 젊은 피가 되라는 것과 젊은 의사들과 의협을 연결시켜주는 가교역할을 하라는 것이죠." 그는 젊은 의사이기 때문에 과감하게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모든 회원에게 이익이 되고, 올바른 일이며, 의협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되는 일에는 언제든 목소리를 높일 생각이다.

젊은 의사들과 의협과의 커뮤니케이션 역할에도 집중할 것을 약속했다. "전공의들은 회원 수나 회비 납부비율 등을 볼때 의사회 참여율은 높지만 참여 방식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전공의들이 의사회의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의협에 관련 건의를 지속적으로 할 것입니다."

최근 의협 관련 정책 중 정책이사로서 그가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KT사와 논의 중인 EMR청구비용 문제. 비용 부담을 누가 하나를 떠나 훌륭한 데이터베이스를 만들 수 있는 각종 정보들이 KT사에 일방적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이 안타깝다. "(KT사와)계약이 만료되는 10월에 정신 바짝 차리고 회원들에게 유리한 환경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올해 개최를 계획하고 있는 '전공의 수련박람회'도 그에게 큰 관심 사안이다. 전공의들이 전공 선택을 돕기 위해 전국 수련병원들과 전공의 지망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받는 수련박람회 개최가 전공의 회원들과 수련병원들에 큰 이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족한 것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상임이사진에 들어갔습니다. 열심히 노력할 것이지만 잘못하고 서투른 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꾸짖고 고쳐 주셨으면 합니다. 언제든지 선배의사들과 회원들의 지적에 귀 기울이고 고쳐 나가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젊은 피, 이혁 정책이사의 각오다.

 

"의료계의 젊은 목소리 대변하겠다"
전공의 노조문제 "의협과 협의해 해결"

 조성현 정책이사

조성현 정책이사는 상임이사진에 포함된 2명의 전공의중 한명으로서 젊은 의사들에게 당면 필요한 정책을 의협내에서 체계적으로 실현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 정책이사가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부분은 일명 '사이버전사대' 구성.장동익 회장이 줄기차게 주장했던 파라메디컬로부터의 의권보호를 위해서는 대국민 여론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온라인상에서 펼쳐지는 토론장에서 의사들의 주장을 논리정연하게 펼칠 논객 즉, '전사'들을 확보하는 것이 여론 형성에 가장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조 정책이사는 '노사모'의 예를 들며, 온라인을 통한 여론 전달을 빼놓고는 국민들을 설득시키기 힘들다고 지적하며 "해박한 지식과 정연한 논리를 가진 젊은 의사들을 정책적으로 육성, 이들을 온라인 토론장·TV토론회·각종 공청회 등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결국 이 몫은 온라인에 상대적으로 강한 '젊은 의사'들이 주축이 돼야 한다는 발상.

그는 "의권보호, 회원권익보호에 이제는 젊은 기수들이 나서야 한다"며 "지금까지 국민들은 의사단체 대변인 개인을 통해 '의사의 목소리'를 전달받았지만, 이 역할을 '사이버전사대'가 하도록 함으로써 최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조 정책이사는 전공의 처우개선문제, 노조문제 등이 의협내 주요 회무에 밀려 제대로 논의되지 못했다는 현실을 지적하며, 전공의 뿐 아니라 젊은 봉직의, 공보의를 아울러 이들의 목소리를 의협내로 전달하고 조율하는 본연의 역할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전공의 노조문제의 경우 본인이 그 핵심에 있었던 실무자로서 난관에 봉착한 현 시점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조 정책이사는 "의협 차원에서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를 곧 새로 선출될 전공의 신임회장과 함께 협의를 통해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장동익 회장이 전공의 2명을 상임이사로 기용한 것은 의료계가 젊은 개혁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인식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라며 "척박한 의료현실에서 젊은 의사들의 권익보호와 막힌 대화창구를 여는 데 맡은 소임을 다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재차 다짐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