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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3-29 15:21 (금)
한국인 4명중 1명은 '불안한 상태'
한국인 4명중 1명은 '불안한 상태'
  • 조명덕 기자 mdcho@kma.org
  • 승인 2006.05.12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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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소방법 대부분 '부적절'...전문가 도움 15%에 불과
불안장애학회, 성인남녀 1000명 조사...대국민 홍보 등 필요

한국인 4명중 1명은 '불안한 상태'에 있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전문가의 적절한 도움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부적절한 방법을 이용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불안장애학회가 올해 3월 20~31일 서울특별시 및 5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20~69세의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개별면접을 통해 실시한 '한국인의 불안 정도에 대한 실태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약 25%가 '불안한 상태에 있다'고 응답했으며, 특히 6%는 평소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거나 상담 및 치료가 필요할 정도의 불안을 주로 느끼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불안 해소를 위해 부적절한 방법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고 현재 실제로 불안관련 치료를 받고 있는 비율은 매우 낮았을 뿐만 아니라 현재 치료를 받고 있지 않은 사람들 중 향후 치료받을 의향이 있는 비율도 높지 않았다.

이 조사에 따르면 불안의 증상으로 '자주 소화가 되지않고 뱃속이 불편하다'가 49%로 가장 많았고, '어지러움을 느낀다'(44%), '가끔씩 심장이 두근거리고 빨리 뛴다'(41%), '가끔씩 몸이 저리고 쑤시며 감각이 마비된 느낌을 받는다'(36%), '신경이 과민 되어 왔다'(36%), '침착하지 못하다'(33%), '편안하게 쉴 수가 없다'(31%), '자주 얼굴이 붉어지곤 한다'(31%), '매우 나쁜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두려움을 느낀다'(27%) 등이 뒤를 이었고 전반적으로 '불안한 상태에 있다'고 호소한 경우가 25%로 나타났다.   

특히 59명(6%)는 평소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거나 상담·치료가 필요할 정도의 불안을, 월 1~2회(39%), 주 1~2회(29%), 주 3~5회(14%), 거의 매일(7%) 순으로 느끼고 있었다. 이같은 불안의 주 원인은 본인의 건강·질병(39%), 경제적 어려움(36%), 타인과의 갈등관계(32%) 등이었다.

불안해소 방법으로는 '혼자 그냥 참는다'(39%)·'가까운 사람과 대화한다'(32%) 등이 높았으며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는 15%에, 59명 중 실제로 불안관련 치료를 받고 있는 비율은 19%에 불과했다. 현재 치료를 받고 있지 않는 경우 중 향후에 치료를 받을 의향을 보인 비율도 27%로 높지 않았다.

불안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만성화되기 쉬우며, 삶의 질을 심각한 정도로 떨어뜨릴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인의 불안 정도나 증상·유형·원인 등에 대한 체계화된 조사보고가 국내에서는 거의 없는 실정인 가운데 이번 조사는 불안과 관련된 한국인의 정신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는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같은 조사결과를 불안장애학회 춘계 학술대회(5월 12일·서울대 어린이병원 제2강의실)에서 발표한 권준수 불안장애학회 이사장(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 정신과)는 "불안 증상이 의료적 도움이 필요한 심각한 정신과적 질병임을 알리는 대국민 홍보·교육 등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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