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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 키우려면 기초의학부터 키워라"
"BT 키우려면 기초의학부터 키워라"
  • 김은아 기자 eak@kma.org
  • 승인 2006.04.27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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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전문대학원 도입·기초의학자 지원자 감소 등 안팎으로 위기에 몰린 기초의학계가 국가적으로 BT를 육성하려면 기초의학에 대한 지원부터 늘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7~28일 이틀동안 중앙대학교에서 열리는 '제14회 기초의학학술대회'는 1500여명의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초의학 교육 육성을 위한 다양한 제언을 쏟아냈다.

27일 기초의학협의회에서 주관한 'BT인재 양성을 위한 기초의학교육' 심포지엄에서 전용성 서울의대 교수(생리학)는 주제발표를 통해 "BT산업의 소비자는 궁극적으로 의료계이고, 의사가 BT산업의 필요성과 유효성, 시장성 등을 판단할 수 밖에 없다"며 "생명과학·의료관련분야·의학분야를 연결시킬 수 있는 '의사과학자'의 역할은 기초의학자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전 교수는 "BT를 육성하기 위해선 기초의학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선 기초의학 의사국가고시를 도입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전국적으로 기초의학 지원율이 의대졸업자의 1%에도 채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서울의대의 경우 0.53%에 그칠 정도로 기초의학 기피 현상이 매우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

더구나 의학교육이 의학전문대학원 체제로 전환되면서 기초의학 교육 과정의 축소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임인경 아주의대 교수(생화학)는 "그동안 BT 분야에 대한 인적·물적 지원이 의대를 제외한 기타 연구기관에 투자돼 왔다"며 "21세기 의료산업과 바이오산업의 변혁을 주도할 수 있는 고급 전문서비스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선 경쟁력을 갖춘 의과학자를 양성해야 한다"며 MD-PhD 과정에 대한 국가적 지원을 당부했다.

한편 학술대회에서는 김치 기생충알 파동과 관련해 식품 유래 기생충 질환에 대한 심포지엄이 열렸으며, 연구용 조직은행의 실제적 운영방안 등 사회적 이슈를 반영한 학술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또 올해 처음으로 학술대회에 참가한 MRC협의회는 과학기술부 관계자들을 연자로 초청해 기초의과학 발전방안에 대한 세미나를 연다.

이번 학술대회는 대한생화학·분자생물학회, 대한병리학회, 대한미생물학회, 대한바이러스학회, 대한기생충학회, 대한해부학회, 대한생리학회, 대한약리학회, 대한예방의학회, 대한의사학회 등 10개 기초의학 학회와 함께 MRC협의회가 처음으로 참가해 모두 11개 참여,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교육'과 '연구'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인터뷰] 송계용 조직위원장(중앙의대 병리학 교수)

"이번 학술대회는 기초의학 교육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함께 사회적 이슈를 반영한 학술 정보들을 총망라, 풍성하고 실속있는 학술 교류의 장이 됐습니다."

'제14회 기초의학학술대회'의 조직위원장을 맡은 송계용 중앙의대 교수(병리학)는 지난 27~28일 이틀동안 중앙대학교에서 열린 이번 학술대회의 성과를 평가하고, 기초의학의 발전방향을 제시했다.

송 위원장은 "중앙대학교가 올해 의과대학 건물을 신축한 데 이어, 이런 큰 행사를 개최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생명과학 연구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현실 속에서 꾸준히 연구를 수행하는 기초의학자들에게 이번 학술대회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고 말했다.

송 위원장은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의학교육이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되고 있는 추세에 발맞추어 MD-PhD과정과 기초의학평가제도에 대한 주제발표를 마련했으며, 얼마전 한국을 떠들썩하게 한 김치파동을 짚어보고 기생충에 의한 식품 오염에 대한 심포지엄이 열렸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신경과학이 의학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경향에 따라 Viral neuropathies and vaccine development(대한바이러스학회)·Inflammation : signaling, diseases and therapeutics(대한생화학·분자생물학회) 등 신경과학을 접목한 기초의학의 학문적 성과들이 발표됐다고.

송 위원장은 "기초의학학술대회는 전국의 기초의학자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국내 유일의 학술대회"라며 "이번 대회는 과거 학술대회보다 참가학회가 늘어나 규모와 내실면에서 한층 진일보했다"고 평가했다.

송 위원장은 "기초의학의 튼튼한 토대가 없다면 임상의학은 한계에 부딪힐 것이고, 나아가 의학발전에도 도움이 안된다"며 "최근 BT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기초의학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만큼, 기초의학의 저변을 확대하는데 국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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