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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4-19 21:53 (금)
야망의 계절

야망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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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3.06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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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숙희 원장(서울 관악·김숙희산부인과의원)

요즘 의료계는 물론, 사회 전체가 선거의 물결로 출렁인다. 이 파도를 타면서 애타는 사람도 있겠지만 즐기고 있는 사람도 있겠고 멀미를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올 봄은 그야말로 야망과 욕망의 계절이다.


어떤 모임에서 들은 말을 옮겨 본다. 30대 남자들은 친구에 집착하고 40대는 여자에, 50대는 재물에, 60대가 되면 명예에 집착한다고 한다. 다시 말하면 30대는 친구로 인해, 40대는 여자로 인해, 50대는 돈 욕심에 의해, 60대가 지나면 명예에 대한 과욕으로 낭패를 볼 수도 있다는 말이다. 여성에게도 해당이 될지 모르겠다.


흔히 야망이란 단어에는 남성을, 질투하면 여성을 떠올리게 된다. 질투를 꼭 여성과 결부시킨다면 질투를 야망으로 승화시키는 것이 좋겠다. 여성에게도 남성과 같은 야망이 있다. 그동안의 의료계 조직은 여의사에게는 좁은 문이었다. 이제 머지 않아 문이 더 크게 열릴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그러나 그것은 적극적인 참여라는 조건이 있다.


지난주에 한국여자의사회는 의협회장 후보들과 좌담회를 개최하였다. 후보자들은 뛰어난 경력뿐 아니라 모두들 잘 생긴 외모와 달변으로 여의사를 위한 정책들을 발표했는데, 그것들이 너무 달콤하여 어지러울 정도였다.

여의사의 의협 상임이사 진출을 늘려달라는 요구에 대한 질문에 후보자에 따라 구체적으로 20%혹은 4명 정도를 참여시키겠다는 후보자도 있지만, 대부분은 능력이 있다면 숫자에 관계없이 임용을 하겠다는 답변이다. 능력을 시험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어떨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흐뭇한 좌담회였다고 생각한다.  


이제 우리 여의사 유권자들은 절대 냉소하지 말고 멀미하지 말고 투표에 참여하자. 뿐만 아니라 딴지도 걸어 보고 찬물도 끼얹어 보면서 여의사들의 존재를 알려야 한다. 여의사들은 쓰디 쓴 커피를 부드럽게 만드는 커피프림 역할도 할 수 있지만 봄나물을 새큼하게 만들도록 초를 칠 수도 있는 것이다.

내유외강의 폼도 한번쯤 잡아보면서 부드러움을 감춘 채 야망을 가져보자. 그렇다고 심술을 부리거나 훼방을 놓으라는 것은 아니다.


내가 경험한 여자의사회와 여의사들은 지적으로 성숙하며 서로를 배려할 줄 알고 대화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칭찬에 인색해 하지 않는다. 질투를 해도 모함하지 않고 금전적인 문제에서 대단히 깔끔하다. 부족한 것이 있다면 그들에게 주어진 의무들이 너무 많아서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한 것이다.


후보자들은 여의사의 권익을 위해 여러 공약들을 내걸고 있다. 세심히 살펴보고 가슴에 새겨 두어야 한다. 그리고 이번 선거에서는 여의사들의 힘을 한번 보여주는 것이다. 투표권을 갖고 있는 우리 여의사들은 100% 투표에 참여하여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 그리고 공약이 이루어지는지 눈을 크게 뜨고 감시하고 요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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