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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회 임원들의 유종의 미
의사회 임원들의 유종의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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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2.13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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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진 (의협신문 주간)

의협회장 출마를 앞두고 주자들의 움직임이 계속 바쁘다. 후보 등록 코 앞에 다가왔으니 그럴만하다.

그러나 2007년 대선, 2008년 총선을 치러야 하는 리더를 뽑는 축제의 장이 돼야할 의협회장 선거가 출마자들과 선거 캠프만의 축제가 될 판이다.

지난 주 목요일 개표가 끝난 경기도의사회장 선거가 지난 3년전 보다는 10%이상 투표율이 올라간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하지만 올라간 투표율이 50%에도 못 미친다는 것은 매우 아쉬운 일이다.

34대 의협회장 선거는 두 가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첫째는 이번에 선출되는 회장은 2006년 지자체 선거, 2007년 대통령선거, 2008년 국회의원 선거를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의료계가 자신들의 요구를 정책화하지 못했던 근본적인 원인은 현대사적 정치활동 부족에 있었다. 특히, 2007년 2008년에는 대선과 총선이 6개월 내에 치러진다는 현실적인 조건과 한국사회발전을 목표로 치열한 이념공방을 통한 정치권의 이합집산이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사회주의적 의료정책으로 숨통이 막혀있는 의료계는 이번 기회를 놓치면 10년 이상의 미래가 암울하다는 위기 의식을 갖고, 역량을 집중시켜 적극적인 정치활동을 해야만 한다.   

둘째는 의협회장 직선제의 의미가 제대로 반영되는 사실상 첫 번째 선거라는 점이다.

김재정 회장이나 신상진 전 회장의 경우 의권투쟁의 연장에서 선거가 치러졌기 때문에 선거운동이나 홍보 없이도 회원들의 선택이 어렵지 않았지만, 이번 선거의 경우는 후보들이 자신의 이미지, 정책공약 등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는 점에서 학맥에 의해 좌지우지되었던 지난 간선제와 확연히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전자는 의료계의 미래가 달려있다는 의미에서 후자는 의사사회 내의 민주주의 발전이란 측면에서 결코 간과할 수 없는 것들이다.

그럼에도 회원들의 무관심은 변할 줄 모른다. 의협회장이 누가 돼도 특별히 달라질 게 없다는 절망과 좌절이 회원들의 가슴에 깊은 자괴감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런 회원들과 의협 사이에 끼어있는 시도의사회나 시군구의사회 임원들의 마음은 매우 답답할 것이다. 일선에서 회원들을 직접 대하는 임원들의 수고는 백 번 칭찬해도 과하지 않다. 이렇게 힘들고 지쳐 임기를 마무리하는 의사회 임원들에게 이렇게 유종의 미를 거두어 달라고 부탁한다.

2007년 대선 때 투표율 50%, 지지율40%로 당선된 회장은 아무런 힘을 가질 수 없다. 34대 의협회장 선거는 누가 당선되느냐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많은 회원들이 투표에 참여하느냐가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이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의사회나 학회, 개원의협의회 임원들이 회원들에게 알려야 한다.

모든 임원들이 의협회장 선거 90% 투표율을 마지막 사업으로 생각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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