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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3-28 17:57 (목)
화마도 못이긴 `인간 사랑'
화마도 못이긴 `인간 사랑'
  • 김영숙 기자 kimys@kma.org
  • 승인 2000.1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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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새벽 서울 광진구 중곡등 정신병원에서 불이 나 입원 중인 환자 8명이 숨지고 25명이 연기에 질식하거나 중화상을 입은 가운데 이 병원 김경빈원장이 화재 현상에서 환자들을 구하기 위해 불길 속에 뛰어 들었다가 중상을 입고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김원장의 아들 민재씨는 “입원실에서 밖으로 나가는 문이 평소에는 잠겨 있기 때문에 불이 나자 마자 아버지가 제일 먼저 뛰어나가 문을 열고 환자들을 구했다”고 전했다. 김원장은 입원실이 있는 지하 1층 문을 열고, 이어 지상 2층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 환자들을 대피시키다 15분만에 연기에 질식, 소방대원들의 들 것에 실려 나왔다.

김원장은 일찍부터 마약과 알콜 중독자에 관심을 갖고 88년 약물상담가협회를 만들어 무료상담활동을 펼쳐 왔으며, 마약 및 알콜치료프로그램을 개발, 이의 퇴치에 앞장서 왔다. 화재로 인해 민중병원 등 다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도 “원장님이 우리를 구하려다 중태에 빠졌다”며 쾌차를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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