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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치료제 다국적임상 '전격 중단'

에이즈 치료제 다국적임상 '전격 중단'

  • 신범수 기자 shinbs@kma.org
  • 승인 2006.01.19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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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H, 치료약 '필요시 복용'과 '매일 복용' 효과 비교
'간헐적 사용'에서 이상반응, 사망률 증가…환자모집 중단

미정부 주도로 전세계 33개국에서 진행하던 에이즈치료제 관련 최대 규모의 다국적임상이 안전성 문제로 전격 중단됐다.

국립보건연구원(NIH)는 18일 에이즈치료제를 복용하다가 일정 기간 휴식기를 갖는 방법이 지속 치료법에 비해 2배 이상 이상반응이 발생한다는 결과가 나옴에 따라 이 연구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 임상은 미국을 포함 일본, 영국 등 33개국에서 5000여명의 에이즈환자를 모집한 상태였다.

연구자들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매일 치료제를 복용하는 경우와  면역시스템이 쇠약해졌을 때, 즉 CD4라는 면역세포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졌을 때만 치료제를 복용하는 환자들로 구분해서 연구를 진행했다.

NIH의 안전성 검토 결과, 필요시에만 약을 복용하는 군에서 약 2배 이상의 사망률이나 증상악화가 나타났다. 또한 이 방법은 에이즈 바이러스를 제어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심장·간·신장에서의 이상반응 발생도 증가했다.

약을 적게 사용하고도 이상반응이 증가한 것은 연구자들도 예상치 못한 것으로 NIH의 산드라 레어만 박사는 "현재까지 이를 설명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 결과는 값비싼 치료제를 최소한으로 사용하게 함으로써 이상반응을 줄이고 경제적 이익을 도모하려던 연구자들의 희망에 찬물을 끼얹는 꼴이 됐다.

지속적인 치료법이 다시 우세함을 입증하긴 했지만 기존 소규모 연구에서는 이런 간헐적 방법이 효과가 있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 NIH는 이런 연구를 대규모로 입증, 에이즈 발생률이 치솟고 있는 저소득 국가에서 값비싼 약을 먹어야 하는 환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이번 연구를 지원했다.

하지만 이 시도가 완전히 물건너 간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호세 주니가 에이즈관리 IAP(International Association of Physicians in AIDS care) 회장은 "매우 실망스러운 결과이지만 언젠가 더 효과가 우수한 치료제가 개발된다면 이런 약을 절약하는 치료법이 가능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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