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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4-19 17:45 (금)
[특집] 100인 인터뷰 - 국민

[특집] 100인 인터뷰 - 국민

  • 공동취재팀 kmatimes@kma.org
  • 승인 2005.12.29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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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신년특집]  100인 인터뷰 - 국민

 

강주성 건강세상네트워크 공동대표
"환자의 의료인 신뢰로 묶이는 한 해 되길"

환자의 권리는 법적·제도적으로 보장돼야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의료인과 환자가 신뢰로 묶이는 상식적인 관계를 수립하는 일입니다. 환자들이 환자의 권리를 보장받으면서 제대로 살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의료인과 적대적인 관계가 아닌 상호보완적인 관계로 거듭났으면 합니다. 환자의 의료인의 상식적인 관계, 그렇게 상식으로 움직이는 사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권성기 한국질환단체총연합 대표
"악화된 건강 회복하고파"

지난 2005년에는 개인적으로 건강이 안 좋아져서 무척 힘들었습니다. 환자로서 환자를 위해 일해 왔지만 건강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아무 것도 위할 수 없다는 점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올해는 건강을 돌보기 위해 재충전의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평소 하고 싶었던 호스피스 공부도 하고 봉사활동도 하면서 일 년을 보내고 싶습니다. 더불어 환자들의 모임이 새로운 형식으로 재탄생할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빕니다.

 

 

김관기 파산전문 변호사
"파산시 면허정지 위헌결정 나기를"

파산 선고를 받으면 의사 면허가 정지되는데, 이 규정이 현재 헌법재판소에 회부돼 있습니다. 파산자에 대한 차별 금지 측면에서 위헌 결정을 받았으면 합니다. 인생에는 업이 있고 다운이 있습니다. 다운에 갔을 때 실의에 빠져 있지 말고 현실을 직시하면서 법의 파산 보호를 받으시길 바랍니다. 특히 종업원 인건비나 세금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면 전문가와 상의해야 합니다. 이 부분은 파산으로도 면책되지 않아 밀리면 회복할 수 없게 됩니다.

 

 

김승근 혈우질환협회·한국코헴회 사무국장
"의사와 환자 동반자적 관계 세우길"

환자라고 해서 일방적으로 의료인이나 정부로부터 도움을 받는 존재는 아닙니다. 의료계라는 공동체 사회 내에서 의사 등 의료인과 더불어 파트너 관계를 갖고 있는 동반자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의료계에서 환자가 의료인들과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존재란 점을 잘 알고, 의사와 환자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의료계의 문제점들을 풀어가는 한 해가 됐으면 합니다.

 

 

박숙자 씨(중앙대병원 입원환자의 보호자·경기도 안양시)
"진득하니 한 병원에서 치료받을 수 있으면 좋으련만…"

오랫동안의 입원 생활을 접고 곧 퇴원할 수 있을 것 같아 한편으로는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병원을 떠나 잘 적응할 수 있을 지 걱정이 됩니다. 그동안 모두들 친절하게 대해줘서 고마워요. 다만 환자 입장에선 좀 나아졌다고 다른 병원으로 보내면 그 병원에 다시 적응하는 데 무척 힘이 들어요. 새해에는 아픈 환자를 이 병원 저 병원으로 보내는 일이 없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박정은 대한내과학회 사무국 직원
"갈등보다는 화합하는 따뜻한 한 해 되길"

새해에는 갈등이라든가 대립이라는 말 보다 화합과 나눔이라는 말이 더 많이 회자되길 바랍니다. 소외받는 어려운 사람들에게 더 많은 진료의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따뜻한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베니(venny) 인도네시아 의료지원단 현지통역
"김치는 너무 매워요"

쓰나미 피해를 입은 아체에서 한국 의사들과 한 달여를 같이 생활했습니다. 환자를 돌볼 때 모두 자신의 가족들 인양 헌신적으로 치료해 인상이 매우 깊었습니다. 아직도 그때 함께 했던 한국의사들과의 의료봉사 경험이 기억에 깊이 남아있습니다. 한국인이나 한국에 대해 매우 활기차고 적극적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김치는 너무 매워 먹을 수 없었습니다.

 

 

안영준 씨 중앙대 대학생
"인간적인 의사를 원해요"

지난해 딱딱하고 거리감 있는 병원의 기존 이미지를 바꾸면 좋겠다 싶어 중앙대의료원의 새 슬로건 공모에 응모했는데 운 좋게 당선됐어요. 마침 학교에서 운동하다 다쳐서 상악골 골절로 입원했는데, 아직도 병원은 환자를 고객보다는 수입원으로 생각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내년에는 보다 인간적인 의사, 인간적인 병원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안정미 씨(서울대어린이병원에 입원중인 한상배군 어머니)
"아프지만 않았으면…."

형 상욱이 '할레브로덴 스파츠' 병으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동생은 괜찮을 것이라 믿었는데, 상배까지 같은 병을 앓다보니 좀 '과격'해졌습니다. 치료약도 없는 현실에서 살려달라는 말은 하고 싶지 않아요. 다만 밤에도 잠들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워 하는 아이가 아프지만 않았으면 좋겠어요. 간암수술을 받은 아이아빠까지 병실을 지키다 보니 집에서 상욱이를 돌보는 할아버지 할머니에게도 죄스럽구요. 한달이면 400만원 가까이 되는 치료비도 부담이 되는데, 간암 수술까지 받은 아이 아빠의 보험금을 주지 않는 보험회사가 원망스럽습니다.

 

 

원은정 KOICA 봉사단
"봉사활동, 자신을 던져도 좋아"

쓰나미 피해를 입은 아체에서 구호활동을 하며 한국 의사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누구나 봉사활동을 할 수 있지만 의사들의 의료봉사는 의사가 아니면 할 수 없다는 점에서 무척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지금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코이카의 활동들을 소개하고 있는 데 지난 쓰나미 구호활동에서 본 한국의사들의 봉사활동은 반드시 소개하는 에피소드가 됐습니다. 2년간 인도네시아에서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봉사활동이란 것은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 충만할 수 있는 활동입니다. 뜻이 있다면 반드시 봉사활동에 자신을 던져 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동필 산지법률사무소 변호사
"안심하고 진료할 수 있는 분쟁조정법 제정되길"

의사의 길을 걷다가 법조계로 발길을 돌려 변호사 생활을 시작한 지 벌써 1년이 되어 갑니다. 일에 바쁘다는 핑계로 의협에 많은 도움이 되지 못한 것 같습니다. 다시 직업을 선택한다면 의사를 선택하겠다는 의사들의 비율이 불과 36%에 지나지 않는다는 조사결과가 말해 주듯 우리나라의 의사들이 처한 현실은 국민의 생각과는 너무나 동떨어져 있어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새해에는 의료분쟁조정법만이라도 조속히 제정되어 의사들이 안심하고 환자를 진료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동호씨 천안시 회사원
"아버지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드릴 수 있어요"

11월에 간경화를 앓고 계신 아버지를 위해 저의 간 70%를 절제해 드렸습니다. 고생하시는 아버지를 뵐 때마다 언젠가 간이식을 해 드려야 겠다고 생각해왔는데, 소망이 이뤄져서 기쁩니다. 끝까지 잘 견뎌내셔서 올해 아버님 손을 잡고 등산을 할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게 없겠습니다. 아버님 건강하세요!

 

 

이화병 한강성심병원 입원환자
"아내 고생 덜어줬으면…"

출근 중 교통사고로 12월 7일 한강성심병원 응급실로 오게 되었습니다. 왼쪽 다리 대퇴골 핀 고정 수술 등을 받고 현재 본관 8층에 입원해 있습니다. 새해 소망이 있다면 빨리 회복해서 살다시피 하는 아내 고생을 덜어줬으면 합니다. 평소 건강해서 병원에 올 일이 없었는데, 이렇게 사고 때문에 병상에 누워있어 보니 새삼 건강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새해에도 우리 가족 모두 건강했으면 좋겠습니다.

 

 

전병남 백인합동법률사무소 변호사
"신뢰회복 통해 의료분쟁 없는 한 해 되길"

최근 의료계는 대내외적으로 많은 시련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에는 의료소송에서 패소해 거액의  배상을 당하여 크나 큰 정신적 경제적 고통에 시달리는 모습을 발견한곤 합니다. 진료상의 과실이 있는 의사는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지만, 전혀 잘못이 없는 의사들까지 일방적으로 매도당하는 것을 보면, 법과 제도의 운영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 반문해 봅니다. 의료사고는 피할 수 없지만, 의료분쟁은 의사들이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상당부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의사들이 환자들을 진료할 때에 환자들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도록 충분히 설명하고, 그러한 진료내용을 진료기록부에 충실히 기재해 둔다면, 의료분쟁을 방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송을 당한 경우에도 거액을 배상해주는 불행한 사태는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의사와 환자의 관계가 서로를 존중하는 신뢰관계에 바탕을 둬야 근본적인 의료분쟁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의료계가 국민에게 존경과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자세도 필요합니다. 금년 한 해는 의료사고와 의료분쟁 없이 진료에만 전념할 수 있는 그런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전정란 환자보호자
"더 자상한 의사선생님이 되시길"

남편이 병상에 누워있다 보니 이럴 때 일수록 가족끼리 더 화합하고 단합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새해 가장 큰 소망은 남편이 빨리 나아서 두 딸과 함께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병원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의사선생님들이 굉장히 친절하시고 잘 해주시는데 대하기가 조금 어렵습니다. 의사선생님들이 환자를 보느라 바쁘신 줄 알지만 환자나 보호자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자상하고 더 친절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최민량 노원구 청소년 쉼터 원장
"가출 청소년 무료진료 감사하고 감사할 뿐"

노원구 청소년 쉼터는 가정 폭력과 이혼 등으로 가정이 해체돼 오갈 곳이 없어 가출한 9~19세의 청소년들이 머무는 곳입니다. 쉼터 아이들에겐 건강보험증이 없습니다. 쉼터에 확보된 의료비도 연간 3만원에 불과합니다. 아파도 만만치 않은 진료비 때문에 제대로 진료를 받을 수 없다고 하자 노원구의사회는 선뜻 무료로 아이들을 진료해 주겠다고 했습니다. 쉼터 아이들은 가까운 의원을 방문해 무료로 진료를 받고 있습니다. 너무 감사한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 새해에도 복 많이 받으시고 가출 청소년들의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세요.

 

 

한영범 대학생
"피부미남으로 거듭나 여친 생기길"

입시생활을 하며 스크레스를 많이 받았는지 여드름 때문에 피부가 너무 나빠졌습니다. 예전에 병원은 아픈 사람들만 찾는 줄 알았다. 주변에서도 뭘 그런 걸 갖고 병원에 가느냐고도 하지만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나니 한결 피부가 좋아지는 것을 느낍니다. 올해에는 피부미남으로 거듭나 여자친구도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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