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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보다 무서운 COPD 치료법 찾았다

폐암보다 무서운 COPD 치료법 찾았다

  • 조명덕 기자 mdcho@kma.org
  • 승인 2005.10.18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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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도 교수, 직접 개발한 동물모델에 '심바스타틴' 투여 "효과 확인"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가 급증하면서 전 세계 의학자들이 치료방법 찾기에 골몰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의학자가 5년의 연구 끝에 치료의 실마리를 풀었다.

이상도 울산의대 교수(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는 2000년 연구에 착수, 처음으로 COPD의 흡연 동물모델(쥐)을 개발, 이 쥐에게 콜레스테롤 강하제 '심바스타틴'을 투여해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특히 이 교수가 사용한 심바스타틴은 현재 전 세계 심장 및 혈관 질환 환자들에게 안전하게 사용되고 있는 약물인 만큼 오랜 임상 기간을 거치지 않고도 COPD 환자에게 곧바로 투여할 수 있는 유용성을 가지고 있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미국호흡기및중환자의학회지(American Journal of Respiratory and Critical Care Medicine)' 10월 15일자에 게재됐다. 이 학술지는 인용지수 8.123으로 이 분야에서 가장 권위있는 저널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가 이처럼 전 세계 의학계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COPD가 사람을 고통스럽게 만들다가 결국은 사망에 이르게 하는 병으로, 마땅한 치료방법이 없이 대증요법에만 의존하던 상태에서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COPD가 폐암보다 무섭다고 하는 것은, 폐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되거나, 그렇지 못할 경우 머지않은 시간에 사망해 고통의 시간이 짧지만 COPD는 피를 말리는 고통의 순간을 오래 지속하다가 그 고통 속에서 사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COPD에 걸린 쥐 모델 개발과 관련, 오랜 시간 쥐에게 담배를 피우게 하면 COPD가 생기기 전에 다른 질병에 걸려 사망함으로써 담배로 인한 전형적인 동물모델 개발에 어려움을 겪어왔으나, 이 교수는 쥐가 담배를 피울 수 있는 특수 장치를 개발해 1일 10개피를 1주당 5일씩 4개월간 피우게 해 쥐 모델을 만들 수 있었다.

4개월 동안 담배를 피운 쥐와, 담배를 피우면서 심바스타틴을 복용한 쥐를 비교한 결과 COPD의 증상 정도에 현격한 차이를 드러냈다. 또 담배를 오래 피워 이미 COPD애 걸린 쥐에게도 심바스타틴을 투여한 결과 뚜렷한 치료 효과를 나타냈으며, 정밀 조직검사에서도 획기적인 치료 효과가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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