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제근(서울대 명예교수)
생물계에서는 생물들 사이에 생리적으로 또는 생태적으로 서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살아가는 생활양식이 있는데 이것을 공생(symbiosis)이라고 한다.
이와 같은 경우 쌍방이 모두 이익을 주고받는 경우가 있을 것이고, 한쪽은 이익이 되지만 다른 한쪽은 특별한 이익이 없는 경우도 있다. 전자를 상리공생(mutualism)이라 하고 후자를 편리공생(commensalism)이라고 한다. 한자로는 相利共生과 片利共生이다.
이에 비하여 한쪽은 이익을 보지만 한쪽은 해를 입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을 기생(parasitism)이라고 하며 양쪽이 모두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를 항생(antibiosis)이라고 한다. 그런데 항생(antibiosis)이란 용어는 항생작용(기생방지작용)의 뜻으로 쓰이고 있다. 상리공생(mutualism)은 양쪽 집단 또는 개체가 공존함으로써 서로 이익을 취하고, 공존하지 않고는 생존할 수 없는 상태로서, 집게와 말미잘, 개미와 진딧물 따위에서 볼 수 있다. 좁은 의미의 공생(symbiosis)의 뜻이기도 하다.
한편 편리공생(commensalism)은 두 생물체 중에서 한쪽의 적응도는 빨라지는데, 다른 한쪽은 적응하지 않고 있는 상태로서, 이 경우 전자를 편리공생자(sympoint)라 하고 후자를 숙주(host)라고 한다.
편리공생자는 숙주의 몸밖에서의 관계로 상태의 몸에 부착하여 이동에 의한 이익을 얻는 운반공생(phoresy)이 보통이지만 드물게 상대의 체내를 이용하는 더부살이공생(inquilism)도 있기 때문에 '기생'과의 관계가 불명확할 때도 있다.
한편 서로 직접적인 접촉이 없는 공생관계를 곁공생(parabiosis)이라고 한다. 이와 같은 용어들은 생물학자들에 따라 그 해석과 세부적 분류가 조금씩 다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