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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류 식욕억제제 생산액 38배 증가
마약류 식욕억제제 생산액 38배 증가
  • 이석영 기자 dekard@kma.org
  • 승인 2005.09.2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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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오남용 대책 정부에 촉구
이기우 의원 "최소한의 가이드라인 조차 없다" 질타

비만치료제로 쓰이는 향정신성 식욕 억제제의 오남용 실태가 국정감사 도마위에 올랐다.

안명옥 한나라당 의원은 26일 식품의약품안전청 국정감사에서 식약청으로 제출받은 '향정신성의약품 분류 식욕억제제 생산실적' 자료를 인용, 지난 2002년과 비교해 2004년도에 생산액이 무려 38배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안 의원에 따르면 펜터민, 펜디메트라진 등 향정신성 식욕 억제제의 생산실적은 지난 2002년 6억1242만3000원에서 2003년 110억9321만5000원으로 급증한데 이어, 2004년도에는 229억6345만9000원으로 매년 두배 이상 증가했다.

안 의원은 "이들 식욕 억제제는 필로폰이 속해 있는 암페타민 계열 중 의존성과 중독성이 비교적 약한 '라'군에 속해 있으나, 장기간 복용할 경우 의존성을 보이고 심혈관계부작용 등이 나타날 수 있어 미 FDA에서는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국내에서는 일부 의사들이 과도한 처방을 하거나 중복 처방을 하는 경우도 있으며, 환자들이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 과잉처방을 요구하기도 해 건강에 위협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안 의원은 "이들 약물은 임의비급여이기 때문에 정확한 실태파악이 어렵다"며 실태파악을 위한 당국의 구체적인 대책 수립을 촉구했다.

이기우 열린우리당 의원(보건복지위)도 이날 국감에서 우리나라가 펜디메트라진 사용량 세계 2위, 펜타민 사용량은 세계 3위를 차지하는 등 오남용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이들 향 정신성 식욕억제제 사용량은 2005년도 2/4분기 기준으로 펜디메트라진의 경우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으며, 펜타민은 미국, 스위스에 이어 세번째로 사용량이 많았다.

이 의원은 "미국 FDA의 경우 마약류 식욕억제제는 단일처방을 권고 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이나 권고사항을 두고 있지 않다"며 "향정신성 비만치료제를 둘 이상 병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정형근 한나라당 의원(보건복지위)은 (주)드림파마의 주석산펜디메트라진 성분의 비만치료제인 '푸링'의 매출실적이 지난해 173억원에 달해 국내 향정신성 비만치료제 생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특히 "(주)드림파마는 '푸링'을 판매하면서 자사의 제품인 '슈가펜', '푸로핀' 등 감기·우울증에 쓰이는 다른 정신신경제제들과 섞어 팔고 있으며, 의사들도 이들 약품을 한꺼번에 처방하고 있다"며 오남용 방지대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올해 초 국제마약통제기구인 국제마약감시기구(UN INCB)는 한국정부에 향정신성 식욕 억제제 사용 증가에 대한 원인분석 및 사용자제 요청을 해왔으며, 이에따라 식약청은 지난 6월 대한의사협회에 약물요법 시행시 의무사항 이행 협조요청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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