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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복약과 먹는 약, 그리고 정제와 알약 <58>

내복약과 먹는 약, 그리고 정제와 알약 <58>

  • Doctorsnews kmatimes@kma.org
  • 승인 2005.08.3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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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제근(서울대 명예교수)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약은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품목이다. 어디를 가더라도 이른바 상비약이나 비상약을 준비하는 것은 상식으로 되어있다. 이렇듯 우리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약의 제형이름이 일반인에게는 물론 의료인에게도 어렵게 되어 있어 몇 가지 의견을 개진하고자 한다.

우선 '내복약'은 내복하는 약을 이르는데 내복은 입으로 먹는 것 (oral administration)이기 때문에 '내복약'은 '먹는약'이라고 하여도 아무 문제가 없다.  또 'topical drug'도 '도포제'보다는 '바르는 약', 그리고 '주사제'로 부르는 것도 '주사약'이라고 부르는 것이 일반인에게도 익숙하고, 통일성도 있어 토의 해볼만한 용어라고 생각한다.

현재 의협 용어위원회에서는 '약'과 '제'는 기대하는 작용에 따라 구별하여 사용하고 있으나, 더 나아가서  약의 작용의 성격과 관련되지 않는 것도  모두 '약'으로 통일하는 것이 혼란을 피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약', '약제', '약품'등의 차이에 대해서는 본 란에서 취급한 적이 있다(풀어쓰는 의학용어 2, 의협신문 04.5.13). 약의 제형에서도 '약'으로 통일 한다면, '정제'는 '알약', '산제'는 '가루약', '시럽제'는 '시럽약'으로, '분무제'는 '분무약'으로, '점안제'는 '눈약', '연고제'는 '연고약'등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대한약전에 고시되어 있는 사항이기 때문에 충분한 논의가 있은 후 결정할 사항이라고 생각한다.

한편, 약리작용을 나타내는 약물 중에서 '약'이나 '제'앞에 붙는 작용내용에 대하여 긍정적이면 '제'이고 그 작용을 방지하거나 억제하기 위한, 즉 부정적이면 '약'이라고 하기로 의협용어위원회에서 결정하였다. 예컨대 기침약과 진해제, 설사약과 하제, 가래약과 거담제 혹은 가래제거제, 부정맥약과 항부정맥제라고 차별을 두는 것이다. 따라서 소화약은 소화제로 해야 되고 강심약대신 강심제로, 항경련약 대신 항경련제등으로 하는 것이 옳다.  

사람이 먹는 약뿐이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약을 쓰는데 이 경우도 '약'과 '제'는 같은 방법으로 구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컨대 쥐약과 살서제, 모기약과 파리약과 살충제, 그리고 기생충약과 구충제등으로 이미 쓰고 있기 때문에 이와 같은 원칙이 모두 '약'과 '제'에 적용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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