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분업이 전면 시행된 지 두달이 지났지만, `준비된 약국'은 허울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약업계 전문지인 `Pharmacy Today'가 4일부터 일주간 수도권을 중심으로 549곳의 약국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처방약을 구비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응답이 전체 63.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설문조사에 따르면 원외처방전의 평균 기재 의약품수는 응답자의 절반 가까운 41.2%가 4종이라고 답했으며, 3종 9.2%, 5종 35.3%, 6종 이상이 12.3%라고 응답했다. 이에 따라 약국 10곳 중 6곳 이상이 의사의 처방약을 구비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처방약 구비의 어려움은 결국 약사의 `불법 행위'를 유발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대책이 요구된다.
의사가 처방한 의약품을 완전히 갖추지 못했을 경우 대체조제나 변경조제를 시행할 가능성이 크다. 이로 인한 피해는 결국 환자가 부담할 수 밖에 없으며, 불법 행위에 따른 약화사고 또한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2천여종의 처방약을 완벽하게 구비하기에는 동네약국의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처방약을 구비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면서 이를 솔직하게 털어놓지 않고 겉으로만 `준비된 약국'을 외치고 있는 것은 지금까지 약사의 손에 익은 `임의조제권'을 버리지 않겠다는 속셈으로 풀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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