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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넬라균, 임신테스트처럼 쉽게 찾아낸다

레지오넬라균, 임신테스트처럼 쉽게 찾아낸다

  • 이현식 기자 hslee03@kma.org
  • 승인 2005.07.2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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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렴 일으키는 레지오넬라균 진단시약 고려의대서 개발

▲ 레지오넬라균 진단시약 개발에 성공한 고려의대 감염내과 김민자 교수

폐렴을 유발해 여름철 특히 문제가 되는 레지오넬라균을 신속히 검사할 수 있는 진단시약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개발됐다.

고려의대 안암병원 감염내과 김민자·손장욱 교수팀은 레지오넬라 균종의 공통항원인 펨티도글리칸 관련 지질단백항원(Peptidoglycan Associated Lipoprotein: PAL) 성분을 이용해 40여종 이상의 전체 균종을 진단할 수 있는 표지자(Marker)를 밝혀내 특허를 출원했다.

(주)에스디와 공동연구로 개발된 이 진단시약은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될 경우 소변으로 분비되는 PAL항원을 소변 3방울로 단 5분만에 검사 현장에서 진단할 수 있다고 김 교수팀은 밝혔다.

원리는 소변을 이용한 임신진단테스트와 같다. 항원이 있는 시료를 가하면 모세현상으로 항원이 이동해 항체가 고정돼 있는 부분에 이를 때 항원항체 결합이 일어나는 면역효소법을 이용해 발색띠를 확인하는 기법이다.

즉 소변을 시료 부분에 떨어뜨리면 레지오넬라균체 성분이 있는 경우 검사키트에서 항원항체 반응이 일어나 레지오넬라 항체 고정부위와 대조항원 부분 모두 붉은색 띠를 보이게 된다. 반면 레지오넬라균체 성분이 없는 경우 레지오넬라 항체 고정부위에는 발색 띠가 나타나지 않고 대조항원 부분에만 붉은색 띠가 나타나게 된다.

최근 국내에서 수입해 사용하기 시작한 레지오넬라 진단법 중 래피드 타입의 수입시약은 레지오넬라 뉴모필라 제1혈청형(L.pneumophila SG 1)만을 검출할 수 있어 사용이 매우 제한적이다. 이보다 정밀한 ELISA 타입의 수입시약도 민감도가 45.5%로 현저히 낮다.

이에 비해 이번에 개발된 '레지오넬라 항원 테스트'는 레지오넬라 폐렴으로 확진된 11명의 환자들과 대조군으로서 레지오넬라 감염 증거가 없는 폐렴 환자 7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각각 민감도 72.7%, 특이도 100%의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

또 제1혈청형 이외의 다른 혈청형도 검출할 수 있어 광범위한 레지오넬라 균종의 감염 진단에 매우 유용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오는 10월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될 국제레지오넬라학회와 11월에 개최되는 대한감염학회에 발표될 예정이다.

김 교수팀은 지난 2002년 1월부터 레지오넬라 감염자 소변 중에 존재하는 PAL항원을 간편하게 진단할 수 있는 시약 개발에 착수, 3년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이번 '레지오넬라 항원 테스트'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식약청에 체외진단용의약품으로 품목허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는 김 교수는 "요즘처럼 무더운 날씨에 에어컨을 통해 감염될 수 있는 레지오넬라증을 조기에 진단하고 그동안 진단이 어려웠던 중증의 레지오넬라 폐렴을 쉽게 찾아냄으로써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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