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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4-19 21:53 (금)
의학발전 9월21일

의학발전 9월21일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00.10.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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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비
 2. 일 본
 1) 총 연구개발비 현황
 (1) 연구개발비 투자자 분석

 그림 Ⅲ-2-1. 최근 5년간 일본의 연구개발비의 투자자별 절대액수 및 비율 (1998년)

 일본은 1998년에 15조 7천억 ¥에 해당하는 총 연구개발비를 투자하였으며, 1997년도에 비하여 1.3%가 상승한 액수이다. 이는 한국 총 연구비의 10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며, 일본과 한국의 GDP 비율이 5배 정도임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경제규모에 비하여 2배 이상이 더 많게 투자되고 있다. 일본의 연구개발비는 기업에서 출자하는 비용이 가장 많아 1998년도 총 국가 연구개발비의 79.4%를 차지하고 있으며 정부에서 지원하는 금액은 20%였다. 지난 30년간 각 주체별 연구비 지원 변화의 추이를 보면 90년까지는 기업이 출자한 비율이 77.9%까지 증가한 반면 정부는 16.9%까지 감소했다. 반대로 90년 이후 기업 출자의 연구개발비는 73.4%까지 감소한 반면 정부 출자의 연구개발비는 19.5%까지 그 비율이 증가하였다. 최근 들어 민간 기업의 연구개발 투자는 1994년 이후 1998년까지 총 17% 증가하였으며 정부의 연구개발 예산은 7%가 증가하였다(그림 III-2-1). 이러한 민간 대 정부의 투자비율은 한국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 않으나, 미국 및 유럽국가에 비하여는 정부 투자비율이 2배 이상 적게 투자되고 있다.
 
 (2) 연구개발비 사용자 분석
 그림 Ⅲ-2-2. 최근 4년간 일본의 연구개발비 사용자별 추이와 비율(1998년)

 사용 주체별로 볼 때 일본의 연구개발비 집행은 기업에서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1997년 기업이 사용한 총 사용액은 10조 ¥ 이상으로 추정되며 이는 일본 내 총 연구개발 예산의 2/3 정도인 68%에 해당한다. 대학은 1998년도에 총 연구개발비의 19%에 해당하는 3조 ¥을 사용하였는데, 이는 한국 대학이 사용하는 총 액수의 170배에 해당하며 한국에 비해 5배에 이르는 일본의 GDP 규모를 감안하여도 한국 대학에 비하여 30배 이상을 일본 대학에서 사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그림 III-2-2). 또, 기업 등의 민간 연구개발기관에서 최근 4년간 18.6%의 투자 증가가 있었으며 연구기관이나 대학에서의 투자는 10%의 증가가 있었다(그림 III-2-2).
 
 2) 민간 기업의 투자 경향 및 연구개발 수행현황
 (1) 기업의 연구개발비 출자 현황
 일본의 총 국가 연구개발비는 민간 부문에서 출자하는 비율이 미국 및 유럽 국가에 비하여 높은 편으로 1998년도 총 국가연구개발비 15조 7천억 ¥의 79.4%에 이른다. 이는 비율면에서 한국 민간 투자 연구비에 비하여 1.3배 많은 양이며 GDP 규모가 5배임을 감안할 때 일본의 민간기업 연구개발 투자는 경제 규모에 비하여 한국보다 3배 이상 많은 액수가 민간에 의하여 투자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내 민간 연구비는 1977년에는 총 국가 연구개발비 중 62.7%이었으나 그 후 1990년까지 꾸준히 증가해 77.9%에 이르렀으며 1990년 이후 1994년까지 73.4%로 감소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출자의 연구비 비율이 65%인 미국의 상황과 비교해 볼 때 일본과 한국은 기업이 상대적으로 연구개발비 투자에 있어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 기업의 연구개발비 사용 현황
 1995년부터 1998년까지 4년간 일본 기업의 연구개발비 사용액을 살펴보면 그 출자와 비슷한 수준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1998년 15조 7,420억 ¥ 중 67.7%인 10조 659억 ¥을 사용하였다. 1995년에는 기업이 57.0%를 사용하였으며 4년간 연구개발비 사용액이 꾸준히 증가해온 것으로 보인다.
 ① 전 세계 첨단산업 시장 중 분야별 일본의 점유율
 
 그림 Ⅲ-2-3. 전 세계 산업별 (매출액 상위 4개 종목) 총 매출액 중 일본 내 기업이 차지하는 비율(1980-1996년)
 
 기업의 연구개발 투자 증가는 출자와 사용면에서 모두 증가하고 있다. 일본과 같은 선진국의 연구개발 투자 증가가 두드러지는 까닭은 인건비와 물가의 상승과 같은 생산비의 증가로 인한 후진국에 대한 산업경쟁력 약화와 이를 타개하기 위한 첨단기술산업으로의 전환에 있다고 할 것이다. 첨단기술산업으로의 전환에는 연구비의 증가가 필연적이며 이는 전 세계 선진국들의 공통적인 추세이다. 일본은 항공 분야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월등한 미국과는 대조적으로 통신장비, 컴퓨터 등의 점유율이 매우 높다(그림 III-2-3). 그러나 1991년을 기점으로 하여 이들 두 산업의 점유율은 급격히 떨어져 1980년에서 1994년 사이 각각 4.9%, 3.6%씩 떨어졌으며 급격한 하락이 시작되었던 1991년부터 그 후 1994년까지는 각각 12.4%, 10.6%씩 떨어져 한국, 대만과 같은 신흥 공업국들에게 시장을 많이 잠식당해 왔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의학관련 제품의 점유율은 20% 정도를 꾸준히 유지해 왔으며 1980년부터 1994년까지 1.3% 정도만이 타국에게 잠식당하였다는 것에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의학관련 산업은 첨단기술산업 중에서도 자본과 지식의 축적이 매우 중요한 분야이다(그림 III-2-3).
 ② 일본 내 첨단 산업의 연구개발비 투자 현황
 산업경쟁력은 연구개발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모든 산업에 있어서 연구개발비의 증가는 전 세계의 일반적인 현상이다. 1981년에서 1993년 사이에 일본 산업의 총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투자 비율은 모든 산업을 총괄하여 1981년 1.3%이었던 것이 1993년 2.5%로 증가하였으며, 이러한 현상은 특정 산업 분야에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그림 III-2-4는 1993년 일본의 각 산업 중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투자 비율이 3% 이상인 산업의 그 변화 추이를 나타낸 그래프이다. 모든 산업의 연구개발 투자 비율이 증가하고 있지만 그 중 특히 두드러진 분야는 의학관련 산업의 연구개발 투자 비율의 증가로서 1981년 5.7%였던 것이 1993년 9.9%로 증가하여 가장 높은 폭의 증가를 보여주고 있다(그림 III-2-4, 그림 III-2-5).
 
 그림 Ⅲ-2-4. 최근 20년간 산업 분야별 총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투자비율(1981-1993년)
  
 그림 Ⅲ-2-5. 1981-1993년간 일본 산업 분야별 총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투자비율의 변화
 
 그리고 1993년 가장 높은 연구개발 투자 비율을 보여주어 이 분야가 다른 어떤 산업보다도 연구개발 투자가 필수적임을 시사한다. 1997년도 한국의 의료 정밀 측정 광학기기로 분류된 산업 항목이 차지하는 연구비 비율이 4.6%인 점과 일본 내 총 생산량 규모를 감안하면 양국의 경제 규모에 비하여 적어도 100배 이상을 일본 내 기업은 의학 부문에 투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의학관련 산업의 고부가가치성은 미국과 마찬가지로 일본에 있어서도 두드러진다(그림 III-2-6). 그 때문에 첨단과학 산업분야에서도 최근 들어 가장 투자가 많은 분야이기도 하다. 부가가치가 높다는 것은 타 산업에 비하여 생산비가 적게 든다는 것이며 대신 연구개발이 중심이 되어 타 산업에 비하여 연구개발비를 많이 투자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 동안 일본의 의약품 관련 기업체들은 이러한 이유에서 연구비를 꾸준히 증액해 왔으며 그 결과 일본은 의학관련 산업에서 전세계적인 경쟁력을 얻게 되었다 (그림 III-2-6).
  
 그림 Ⅲ-2-6. 일본 내 총 매출액 순위 상위 6개 종목의 부가가치 비율

 3) 정부의 투자 경향 및 연구개발 수행현황
 (1) 정부 연구개발 투자의 총규모
 
 그림 Ⅲ-2-7. 1992년 이후 1998년까지 일본 정부가 투자한 총 연구개발비의 추세
 
 1998년도 정부 부문의 연구개발 투자는 총 연구개발비의 20%를 차지하였으며 그 비중은 계속 줄어들어 왔다. 일본 정부 및 민간에서 투자하는 총 연구비 규모는 1994년도 약 14조 ¥에서 1998년에는 16조 ¥으로 15%의 증가를 보였으며 이 중에서 정부 부문이 최근 4년간 6.7%만 증가한 반면 민간 부문이 17%나 증가하여 22%를 차지하던 정부의 비중은 20%로 낮아졌다. 일본 정부의 최근 1992~1998년도의 과학기술 예산의 변화 추이를 보면 1992년 추가예산까지 합한 총 예산은 2.2조 ¥에서 1998년 4.2조 ¥으로 증가하였다(그림 III-2-7). 추가예산을 제외한 본 예산은 1992년 2.1조 ¥에서 1999년 3.2조 ¥으로 증가하여 지난 8년간 47.8%의 증가를 보였다(그림 III-2-7). 이는 1998년 기준으로 한국 정부가 투자하는 총 연구개발 예산의 15배에 이르는 액수이며 GDP가 5배 높은 점을 감안하여도 한국에 비해 3배 이상 많은 연구개발 예산을 정부가 지원하고 있다 (그림 III-2-7).

 (2) 연구개발 목적별 정부의 투자경향
 
 그림 Ⅲ-2-8. 일본 정부의 사회 목적별 연구개발 예산의 배분 현황 

 그림 III-2-8은 사회경제적 목표를 위한 일본 정부의 연구개발비 지출에 관한 1991년부터 1997년까지의 변화 추이를 나타내는 그래프이다. 가장 많은 금액이 투자되는 항목은 과학기술지식증진분야로서 1997년 전체 지원액수의 48.2%를 차지하였다. 이 항목은 연구 증진 자금과 대학 지원 자금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후자가 77.6%를 차지하며, 전체 일본정부에서 지원하는 연구개발 예산의 37.4%에 해당하여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전체에서 국방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과는 대조적으로 일본의 경우에는 국방분야 연구 지원액이 4위를 차지하고 있다. 1997년 전체 항목에서 5번째를 차지하고 있는 보건항목은 전체의 4%에 해당하였다. 이는 절대액수 면에서 한국의 14배에 해당하는 액수이며 경제규모를 감안하더라도 한국 정부에 비교하여 3배 이상의 연구개발비 총액을 의학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이는 후생성 예산과 거의 일치하는 비율로서 후생성 연구개발 예산을 보건 목적의 연구개발비로 갈음하였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타 정부부처 내 의학관련 지원액을 추가한다면 한국과는 많은 차이가 예상된다. 보건 항목은 전체적인 비중은 높지 않으나 1991년부터 1997년까지 115.1%의 높은 증가율로 다른 어떤 항목보다 증가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그림 Ⅲ-2-9. 최근 7년간 일본정부가 투자한 연구개발비의 사회목적별 투자비율의 증감 현황
 
 그림 III-2-9는 일본정부의 사회 경제적 목표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가 지난 7년간 변해 온 현황을 보여주고 있다. 1991년부터 1997년까지 115%가 증가한 의학 분야는 다른 어떤 분야보다 그 증가세가 뚜렷하다. 반면에 산업발전, 과학기술지식 발전, 국방 및 에너지 분야의 연구개발비는 의학분야 연구개발비 증가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이에 반하여 한국의 10대 국가연구개발사업 중 보건의료분야의 연구개발비는 1995년 이후에나 책정되었으며, 그 증가폭도 선도기술, 정보통신 및 특정 연구개발사업 등 다른 국가 연구개발 사업의 증가폭에 크게 밑돌고 있다. 선진국가들이 의학연구비의 증가폭을 대폭 상향조정하고 있는 양상은 21세기 우리나라 연구개발 정책의 방향성을 제시해 주는 좋은 예이다. 21세기는 '정보 혁명' 및 '건강 혁명'의 시기이다. 만일 이러한 인식 전환의 세계적인 분위기에 편승하지 못한다면 21세기 한국민은 지난 20세기에 겪었던 경제 후진성으로 인한 어려움을 또 겪게 될 것이다. 일본과 같은 선진국이 의학분야에 대한 투자를 대폭 증가시키고 있는 이유는 21세기 건강 혁명에 대한 조용한 준비이다. 자국민의 건강은 자국민에 고유한 질병 및 자국민의 건강상태 평가로부터 시작된다. 다시 말해, 자국민의 질병 및 건강 상태에 대한 연구는 자국 내에서 해결할 수밖에 없는 성격의 분야인 것이다. 따라서 한국 정부는 선진국의 연구에 대한 투자인식 전환을 눈여겨보고 이에 대한 준비를 모색해야 할 것이다.
 
 (3) 정부 부처별 연구개발 투자
 
 그림 Ⅲ-2-10. 1998년도 일본 정부의 부처별 연구개발비
 
 정부 부처별 연구개발비 투자 예산의 분포는 1990년도와 1997년에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농수산임업청이 1%, 교육부 예산이 4%, 과학기술청 예산이 2% 정도 감소한 반면에 통산성이 2% 방위청이 1%의 연구개발 예산 증가를 보였다. 후생성의 예산은 지난 10년간 3%로서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최근 연구개발 예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문부성의 1999년 계획된 예산이 1조 3천억 ¥으로서 전체 계획된 예산 3조 2천억 ¥의 42.7%를 차지한다. 그리고 두 번째로 많이 연구개발비를 투자하는 곳은 과학기술청으로 7천 4백억 ¥을 투자하여 전체 과학기술 예산의 23.4%를 투자하였다. 1999년에 후생성은 농수산임업청 다음으로 많은 951억¥을 투자하였다. 이는 미국의 보건복지부가 가장 많은 지원을 받고 연구비 투자를 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그러나 일본의 후생성 연구개발 예산은 절대 액수면에서 한국의 보건복지부 연구개발 예산에 비하여 22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며 GDP가 5배인 점을 감안하여도 4배 이상 많은 액수가 정부 부처의 보건분야 연구개발 예산으로 집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본의 연구개발비 투자는 주로 문부성과 과학기술청을 통하여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일본의 과학기술 투자 경향의 통계분석에서 보건의료 부문에 대한 연구개발비 투자를 후생성 연구개발 예산으로만 집계한 자료들이 있기 때문에 일본의 의학분야 연구개발 투자가 실제 투자 액수보다 적게 산출되는 경우가 있어 자료 분석시 주의해야 될 부분이다 (그림 III-2-10).
 
 (4) 일본 정부의 각 부처별 연구개발 지원
 보건 복지분야의 정부 부처 연구개발비만 비교하면 한국과 일본은 경제규모를 감안하여도 절대액수 면에서 4배 이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양국간 의학분야 투자에 대한 차이의 심화는 타 부처 내에서 지원되고 있는 연구비의 성격을 분석해보면 더욱 크게 나타난다. 즉, 보건복지 관련 부처가 아닌 문부성이나 과학기술청의 연구개발 집행 항목을 보면 의학분야에 대한 연구비의 비율이 한국과 많은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① 문부성의 연구개발비 집행항목
 문부성은 일본 전체 과학기술 관련 예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처로서 정부 과학기술 개발지원의 42.7%를 차지하고 있다. 표 III-2-1은 문부성의 1999년 과학연구비 분야별 배분 결과를 나타낸 표이다. 가장 많은 금액이 배분된 곳은 의학 분야로서 전체 문부성 지원 연구비 889억 ¥ 중 32%를 차지하고 있다. 다음은 29.6%에 해당하는 공학이며, 이학 분야에는 11.2%가 배분되어 14.3%를 배분받은 인문과학에 이어 순위에 있어 4번째이다. 한국의 교육부 연구개발비 지원을 주로 담당하고 있는 한국학술진흥재단의 경우 공학계열에 30.4%를 지원하여 일본과 비슷한 비율로 배분 지원하고 있으나, 의학계열에는 10%만 지원하고 있어 일본 문부성의 32% 지원 비율에 비해 3배 이상 적은 투자를 하고 있다.
 표 III-2-2는 일본 문부성 산하 사학진흥재단의 분야별 연구비 지원에 관한 것이다. 의학에 출자된 금액은 전체 3억 ¥ 중 39%에 해당하는 1억 1,700만 ¥이다. 이와 같이 일본 사립학교진흥공제사업단의 연구진흥자금 교부상황을 보아도 의학계열에 대한 일본의 교육부 지원이 공학계열에 비하여 2배 이상 지원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한국의 교육부가 공학계열에 비하여 1/3만을 의학계열에 지원하고 있는 국내 현실과는 대조적이다.
 ② 후생성의 연구개발비 집행항목
 1999년도 후생성의 과학연구비 연구분야별 배분에서 가장 많은 연구비 지원을 받은 분야는 전체 889억 6,400만 ¥ 중 46.9%에 해당하는 금액을 배분받은 생명과학 분야이다. 생명과학 분야의 세부 항목을 보면 생물학이 전체의 31.8%이며 나머지 69.2%는 의학관련 분야로서 약학계, 뇌/신경과학계, 치과질환, 성인병, 감염질환, 기타 질환, 암, AIDS 등 난치병 질환에 지원되고 있다.
 ③ 과학기술청의 연구개발비 집행항목
 과학기술청은 전체 일본 내 과학기술관련 예산의 23.4%를 투자하고 있다. 표 III-2-3은 1997년과 1998년 일본 과학기술청의 구체적인 주제별 예산 사용 현황을 보여준다. 제 1-I 항목에서 보면 유전학에서 총액 44억 3,700만 ¥이 증가하여 173.7%라는 가장 큰 증가율을 보여주었으며, 1-II 항목에서도 생명과학연구개발이 86억 ¥이 증액되어 25.9%가 증가하여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뇌과학도 40억 2천만 ¥이 증가하여 40.4%의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에 다른 분야의 연구지원에 있어서는 50억 ¥이 증가하여 55.1%의 증가율을 보인 정보과학기술 외에는 그 증가세가 뚜렷한 항목이 없다. 여기서 보는 것과 같이 과학기술청 예산집행에서 최근 들어 생명과학 분야의 투자 증가가 두드러지는 이유는 1997년 일본 수상이 발표한 'Basic Plan for Research and Development on Life Sciences'에 잘 나타나 있으며, 그 구체적인 내용은 크게 나누어 다음 세 가지이다.
 첫째로, 의학적 발전을 통한 국민의 행복 증진이다. 일본의 사망원인 제1위는 암으로서 일본 국민은 3.5명 당 1명 꼴로 암으로 인해 사망한다. 암은 단지 하나의 예일 뿐이며 아직 정복되지 못한 수많은 질병들이 존재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이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 또한 갈수록 노령화되는 일본사회는 노동력의 감소와 노인들을 지원하기 위한 사회적 부담의 증가로 인해 앞으로 심각한 사회적, 경제적 문제에 부딪히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결국, 노인들의 건강증진에 관한 의학적인 연구는 이러한 문제 해결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O-157 사건 등으로 인해 일본 공중보건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면서 일본 정부도 이를 좌시할 수 없었던 것도 하나의 이유이다.
 둘째는, 환경과의 조화로운 공존이다. 환경은 인간의 삶의 터전이라는 기본적인 이유뿐만 아니라, 많은 종류의 생물이 줄어 들어갈수록 인류에게 큰 사회적, 경제적 손해를 가져다 줄 것이다. 또한 동시에 앞으로 늘어날 세계 인구를 수용할 수 있는 식량 증산도 하나의 목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세번째는, 일본의 경제적 이익 추구이다. 신약 개발을 통해서 국가의 부를 높이는 것 외에도 식량생산 증진 등 생명과학 분야에 관한 연구는 수많은 경제적 부가가치가 있는 것이다. 또한 현재 거의 한계에 다다른 정보처리 기술에 있어서도 인간 두뇌에 대한 연구는 새로운 정보처리 산업 분야를 창출해 낼 것이다. 그러므로 생명과학의 경제적 부가가치는 앞으로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질 것이며 그에 관한 투자 또한 뒤따르게 되었다. 또한 국제 사회는 점점 DNA, 단백질, 혹은 다른 생물학적 분자들의 지적 재산권에 대해 인식하기 시작하고 있으며 그것은 다음 세대에 새로 일어날 공업분야의 초석이 될 것이라는 것도 인식하고 있다. 그 결과 특히 지적 재산권과 관계된 부분의 연구개발에 경쟁이 집중되고 있고, 일본 또한 이에 뒤쳐지지 않으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의학 연구개발에 투자를 증가시키고 있다.
 
 4) 대학의 연구개발비 수혜 현황
 
 그림 Ⅲ-2-11. 일본 내 대학 및 기타 고등교육기관의 분야별 연구개발비 투자현황
 
 그림 III-2-11은 1989년부터 1995년까지 대학을 비롯한 고등교육기관에서 사용된 연구비 액수의 변화에 관한 것이다. 가장 많은 연구비를 할당받고 있는 의학연구개발 투자는 1989년부터 1995년까지 33.7%가 증가함으로써, 전체 대학 내 연구비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5.5%에서 26.1%로 증가하였다. 서울대학교의 의학계열 연구비가 16%, 연세대학교 10%, 고려대학교 7%인 점을 감안할 때 일본의 대학은 대학내 총 연구개발예산 중 비율면에서 적어도 2배에서 3배 이상의 연구개발비를 의학에 투자하고 있다. 이는 총액면에서 일본 대학이 의학에 투자하고 있는 연구개발비의 1/40을 한국대학이 사용하고 있다는 결과이며, GDP를 감안하여도 한국의 대학은 일본에 비하여 1/8의 총 의학연구비를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두 번째로 많은 연구비가 투자되고 있는 공학분야는 1993년의 22.6%에서 거의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자연과학 계열은 의학연구개발 투자 액수의 1/3 수준에 불과한 10.1%를 차지하고 있었다.

 (1) 대학별 투자 세부사항
 ① Tokyo University
 Tokyo University 의학부의 1998년 연구비는 약 40억 ¥이다 (표 III-2-4). 이는 같은 해 서울대학교 의학계열이 사용하는 금액의 256배에 해당하며 양국의 GDP 격차를 감안하여도 50배 이상 차이가 나는 금액이다.
 ② Osaka University
 Osaka University의 1998년도 과학연구비 보조금 전체는 총합 76억 5,424만 5,000 ¥이다. 그리고 Osaka University 의학부의 과학연구개발 보조금 장학 기부금 등의 수입을 보면 1998년 총 합계 39억 756만 6,899 ¥이다. 이를 세부항목별로 살펴보면 과학연구비 보조금이 전체의 50% 정도를 차지하고, 장학기부금이 25%, 그리고 나머지 25%는 수탁연구와 공동연구에 쓰이고 있다(표 III-2-5). 그리고 Osaka University 전체 과학연구비 보조금의 26.3%가 의학부에 쓰이고 있어29 서울대학교 의학계열 학과가 16%를 사용하고 있는 현실과 대조적이다.
 ③ Kyoto University
 1998년 Kyoto University 의학부의 총 예산은 291억 4372만 7,000 ¥이며, 이 중 11.7%에 해당하는 34억 775만 3,000¥이 연구개발비로 사용되고 있다. 이 중 과학연구비 보조금은 16억 4729만 3,000 ¥이며 나머지 17억 6,046 ¥만은 외부에서 출자되는 금액이다. 1998년 일본 문부성에서 지원되는 대학 지원 과학연구비 보조금 1,790억 중 7.9%에 해당하는 92억 8,234 ¥만이 Kyoto University에 투자되었으며 이 금액 중 17.7%에 해당하는 16억 4,729만 3,000 ¥이 의학부에 투자되었다. 문부성에서 지원되는 연구비만을 서울대학교 총 연구비 자료와 비교하면 비율면에서 서울대학교 의학계열에 비하여 약 2% 높은 비율이나 본 통계는 Kyoto University 의학부에 지원되는 문부성 연구비만을 비교 제시하고 있어 서울대학교의 의학계열의 연구비와는 적어도 5배 이상 절대액에서 차이가 날 것으로 추정된다.
 ④ Keio University
 1998년도 Keio University가 외부로부터 투자받은 금액은 합동 연구를 제외하고서 총액 11억 6,974만 7,000 ¥이다. 주된 항목을 보면 문부성에서 전체의 42.6%에 해당하는 4억 9,880만 ¥을 수혜받았고, 일본과학기술협회에서 3억 8,040만 ¥을 수혜받았다. 이는 총액면에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의 1998년도 연구개발 예산과 유사한 수준의 연구개발 예산이다. 그러나 교수 일인당 연구비면에서는 Keio University의 의과대학이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 비하여 2배 이상을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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