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우 울산시의사회장, 21일 1인시위
현장서 삭발···시민·공무원 눈길 사로 잡아
"의료현장에서 약사들이 불법 진료를 자행하는 현실을 직시하면서, 국민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는 '약대 6년제'가 이대로 진행되는 모습을 더이상 지켜볼 수 없었습니다."
약대 6년제를 반대하는 교육부 앞 1인 시위가 일주일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1일 신현우 울산시의사회장이 7번째로 1인 시위에 나섰다.
바람 한점 없이 불볕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 대낮에도 약대 6년제 저지를 위한 교육부 앞 1인시위에 나선 신 회장의 의지는 결연했다.
신 회장은 "의약분업이 시행된 지 5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약국에서는 불법 진료·대체 진료가 성행하고 있다"며 "약사들의 조제권에 대한 명확한 책임과 의무가 주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약대 6년제가 진행된다면 곧 1차 의료가 무너질 것은 불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정오께 1인 시위 도중 약대 6년제를 반드시 저지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담은 삭발식을 가졌다.
신 회장은 "삭발은 의약분업 투쟁 당시 이후 두 번째"라며 "의사들이 번번히 정부의 보건의료정책에 희생당하는 게 안타깝다"며 소감을 대신했다.
한편 1인 시위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시위 장소 맞은 편에 자리잡았던 경찰은 삭발식이 진행되자 잔뜩 긴장, 시위장소 바로 뒷 쪽으로 병력을 긴급 배치하는 해프닝이 연출됐다.
1인 시위를 보고 지나가던 시민과 공무원들도 삭발식이 진행되자 발길을 멈추고 약대 6년제 문제에 관심을 보였다.
신 회장은 "임상약료를 더 배우겠다는 약대 6년제는 약사가 의사의 진료권을 빼앗아가려는 속임수"라고 지적하고, "약사도 의료법에 준하는 엄격한 법률의 적용을 받게 하고, 일반의약품 수퍼 판매를 허용하는 등 국민 건강을 위해 더 시급한 문제를 해결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 회장은 "약대 6년제는 결국 국민의 건강권을 침해하고 의료비 상승를 초래할 것"이라며 "모든 의사회원들이 의협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잘못된 정부 정책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