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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립과 용종 <49>
폴립과 용종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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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6.29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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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제근(서울대 명예교수)


주변 조직보다 밖으로 튀어나온 결절 혹은 덩이(종괴)를 통틀어 "폴립모양"이라고 하지만 "폴립"(polyp)이라고 할때는 대개 점막에서 발생한 돌출물을 의미하며 위창자관에서 가장 흔히 본다. 그런데 의료계에서는 이러한 돌출물을 오랫동안 "용종"이란 용어로 사용하여왔다.

"용종"이란 용어는 "고려시대에 '왕족'을 이르던 말"인 "龍種"이 국어사전에 나올뿐 일본사람들이 썼던 "茸腫"은 나와있지 않다. 살로 된 버섯같은 구조라는 뜻으로 '살버섯'이란 용어도 의사협회 4집 의학용어집에는 있으나 이 경우는 그런 용어도 국어사전에 없다. 따라서 polyp은 그대로 "폴립"으로 부르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의협용어위원회에서는 "폴립"을 권장하기로 하였다.

폴립은 위창자관에 흔히 보게 되는데 그중에는 목(neck 혹은 stalk)을 가지고 있어 정말 버섯같은 것도 있지만 표면에서 돌출되어 있으나 목이라고 할만한 구조가 없는 것도 있다. 목이 있고 없음에 따라 내시경적으로 떼어내기가 쉬울 수도 있고 어려울 수도 있다. 따라서 모든 폴립은 목있는 폴립(pedunculated polyp)과 목없는 폴립(sessile polyp)으로 하여 그동안 쓰던 유경용종과 무경용종을 대신하여 쓰는 것이 좋을 듯 하다.

한편 폴립중에서 점막이 밖으로 돌출한 것이 아니고, 오히려 주위의 점막이 탈락되어 남아있는 정상점막이 상대적으로 폴립처럼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특히 만성궤양대장염(chronic ulcerative colitis)에서 흔히 보는 것이다.

이것은 거짓폴립(pseudopolyp)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폴립은 비종양성인 단순증식에 의한 돌출 (증식폴립, hyperplastic polyp)이지만, 염증에 의한 것(염증폴립, inflammatory polyp)도 많다. 종양성인 폴립도 위창자관에는 드물지 않게 나타나는데 이 경우는 샘종폴립(adenomatous polyp)혹은 암종폴립(carcinomatous polyp)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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