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보건대학원 병원행정학과에 제출된 `의료장비 도입계획과 실제이용에 대한 실태분석'(이학선)에서 이같이 드러나 병원들이 고가의료장비 도입때 보다 신중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씨는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1992년부터 1997년까지 도입한 미화 10만불이상의 의료장비를 대상으로 계획서상의 예상수익과 실제 발생수익을 분석한 결과 장비 30점 가운데 예상수익을 초과한 장비는 10점에 차액은 39억8천만원이었다. 예상 수익에 미달한 장비는 10점에 차액은 55억원으로 장비 용도별 분석에 의하면 진단용 장비가 시술용 장비에 비해 예상수익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비 이용도 분석결과에 의하면 예상이용도를 초과한 장비는 모두 11점에 예상건수 대비 발생건수는 160%이며, 예상이용도에 미치지 못하는 장비는 18점에 예상건수대비 발생건수는 77%였으며 진단용 장비가 시술용 장비에 비해 예상이용도가 낮았다.
의료장비 도입 후의 수익성 분석결과에 의하면 분석대상장비 중 흑자인 장비는 모두 21점에 흑자 규모는 연간 68억3천만원이었으며, 적자인 장비는 모두 9점에 적자규모는 연간 15억1천만원정도. 장비 용도별 세부분석 결과에서는 진단용 장비가 시술용 장비에 비해 수익성이 좋은 것으로 나타나 진단용 장비는 시술용 장비에 비해 도입후 상대적으로 병원경영 개선에 도움을 준 것으로 평가됐다.
분석대상장비 중 계획서와 많은 차이를 보인 장비의 차이요인은 의료이용량 산정시 합리적인 예측방법의 결여와 의료적 강조, 장비유지비의 과다지출, 의료장비의 중복투자, 경영자의 정책적 결정 등이 주요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꼽혔다.
이씨는 분석 초점이 경제성 부문에 국한해 이루어져 치료효과, 서비스 향상 및 병원이미지 향상 등 경제성 이외의 편익은 고려하지 못한 한계가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의료장비 도입 계획서를 작성 시 청구부서에서는 예상이용도와 예상수익 등에 대해 장비 특성을 고려해 보다 충실한 계획서 작성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계획서가 제대로 이행됐는지에 대한 제도적 검증기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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