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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리뷰 페이퍼들을 보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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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octorsnews kmatimes@kma.org
  • 승인 2005.06.15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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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과 의료정보의 활용 <17>

오늘 아침 인터넷으로 뉴스를 잠시 살피다가 홍콩의 영화배우 주성치가 '쿵푸허슬2'를 함께 촬영할 상대자로 한국 여배우를 원한다는 기사를 읽었다. 문득 한류의 바람이 그냥 스쳐 지나가는 한때의 유행이 아니라 이젠 정말 아시아에서 그들의 문화와 가치 속으로 점차 깊이 스며들어가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주성치의 쿵푸허슬 1편을 보신 분들은 잘 아실 것이다.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주성치만의 그 특유한 오버의 극치를! 2편이 기대가 되지 않을 수 없다.      

예전 쿵푸 영화들은 비슷한 레파토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대개 이렇다. 새로운 악의 무리가 무림 최고수의 비서(秘書, 권법서라든가 다른 교본 같은 것)를 손에 넣고자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비열한 방법으로 결국 최고수를 살해하게 되지만, 비서는 발견할 수 없다. 최고수였던 스승이 숨을 거두기 전 그것은 어디어디에 있노라고 가르쳐 주었기 때문에 수제자는 그것을 찾아 험한 길을 나선다.

나중에는 그 책을 힘겹게 발견하고 마스터한 후 악의무리를 소탕, 최강자가 된다는 블러디(bloody)한 해피엔딩! 그런데 필자는 그러한 쿵푸 문화와 동양의학의 문화가 상당히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수제자를 통해서만 스승의 경험과 지식이 비밀스럽게 전달된다는 사실 말이다. 이러한 세계에서 고급 지식은 가급적 안가르쳐 줘야 하는 사안이다.

그런데 구미의 의학, 우리가 배우는 현대의학은 사실상 누가 먼저 공개하느냐의 게임이다. 비서를 아무도 몰래 간직하고 있는 자가 최고의 대우를 받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가 미처 공개하지 않았던 내용을 공식적인 루트로 먼저 알리는 자가, 그것도 상세하게 밝혀주는 자가 권위자의 대열에 올라설 수 있는 것이다.

논문을 읽다보면 '아니, 이런 것까지 다 공개해서 가르쳐 주는구나… '라는 생각을 한두 번 한 게 아니다. 재미있는 차이가 아닐 수 없다. 서구의 문화가 그렇다 보니 꼭 새로운 original article만 대우를 받는 게 아니다. 기존의 연구와 보고들을 얼마나 잘 체계적으로 리뷰해서 올리느냐 하는 것도 중요한 평가의 대상이 되곤 한다.

미국 가정의학회 홈페이지(AAFP.org)를 방문하면 놀랍게도 그런 기분이 특히 더 든다. 이들은 다른 의학회 홈페이지들과 상당히 큰 차이를 가지고 있는데, 그 가운데 특히 괜찮은 점은 상당히 많은 양의 저널들과 여러 리소스들을 학회 회원들만이 아닌, 방문자들 누구에게나 무료로 공개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 American Academy of Family Physician 메인페이지 (http://www.aafp.org)

사이트의 컨텐츠가 다소 복잡하게 구성이 되어 있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일단 실질적인 내용들이 잘 떠받치고 있으니 단점으로 보이지도 않는다. 뭔가 다 생각이 있어서 그렇게 만들었겠지 이해하는 마음이 생긴다고나 할까…^^; 주목할 만한 내용들은 학회지(journals), CME 리소스, 진료 가이드(Family Practice Management), AFP Monographs, 환자교육자료 등이다. 특히 CME 리소스에서는 슬라이드 형식의 자료를 제공하고 있고 AFP Monographs는 특정한 주제에 대한 리뷰들을 참 깔끔하게 정리하여 배포하고 있다.

뭔가 결제를 해야 한다는 폼이 나와도 가만히 살펴보면 오프라인으로 구매할 경우의 얘기인 것이 많고 온라인에서는 그 자체로 편하게 읽을 수 것들이 상당하니 브라우저의 '이전 화면' 버튼을 누르는 일은 그리 서두르지 마시길. (이번 호의 글도 무사히 넘어갔다. 필자를 살려준 주성치에게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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