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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4-18 21:27 (목)
분업 치료에 부정적영향

분업 치료에 부정적영향

  • 이석영 기자 dekard@kma.org
  • 승인 2000.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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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분업이 환자 치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환자의 절반가량이 약사의 사전 통보없는 대체조제를 경험했으며, 이에 대한 불안감이 증상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주장이다.

서울 정동철신경정신과의원 정동철 원장과 강남병원 전공의 정세훈 씨가 공동으로 8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달간 정신과 외래환자 1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원외처방 대상 환자 90명중 72명(약 85%)가 의약분업 전보다 증상이 악화됐다고 주장했다.

13명은 전과 동일한 수준이었으며 증상이 좋아진 경우는 한명도 없었다고 밝혔다. 환자 중에는 최초의 증상으로 되돌아간 경우도 있었으며 공황상태에 이르거나 치료를 포기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원내조제를 받은 25명중 88%는 증상이 호전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부정적인 치료 효과의 원인은 약사의 대체조제에 대한 불안이 가장 큰 요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결과 원내조제를 원하는 환자가 956%(110명)에 달했으며 약사의 대체조제에 대해 불안감을 갖고 있는 환자가 722%나 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원외처방 90명중 81명(90%)에서 약사의 대체조제가 있었으며 통지의무가 이뤄지지 않은 경우가 48%(39명)나 됐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또 평균 조제 대기 시간은 10시간에 달했으며 그나마 한 약국에서 처방약을 구할 수 있었던 경우는 불과 7명 뿐이었고, 약을 구하지 못한 경우가 144%(13명)나 됐다고 밝혔다.

연구자들은 "의약분업 이후 악화된 환자의 증상을 다시 복원할 수는 있었지만 35%에 달하는 환자를 원점에서 부터 새롭게 치료해야 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와 함께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현재의 의약분업 시스템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응답한 환자가 903%(90명)였으며 '정부의 일방적인 밀어부치기식 정책 추진과 의사의 전문성을 무시하는 태도는 부당하다'는 의견이 63%(5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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