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교수 진료실 철수 최악 사태 우려
의대교수 진료실 철수 최악 사태 우려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00.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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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무성의한 태도에 실망한 의대 교수들이 5일 외래 진료실을 떠남으로써 의료대란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정부의 무성의가 계속될 경우 5일 외래 진료실 철수에 이어 15일 응급실, 중환자실 철수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의료대란 사태에 근본적인 처방이 내려지지 않는한 김대중 정부 출범이후 최대 위기 국면으로까지 치닫을 전망이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4일 지역 대표자회의를 열고 현재까지 정부의 성의 있는 답변이 제시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의료계의 단일 안에 대해서도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교수협의회는 지난달 30일 '국민건강을 지키기 위한 전국 의과대학교수 결의대회'를 열고 정부가 의료계와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대책을 제시하지 않으면 5일부터 외래 진료에서 철수하고, 15일부터는 모든 진료에서 철수할 것을 결의한 바 있다.

이날 결의대회에서 교수들은 ▲약사법을 포함한 제반 의료 관련법 개정 ▲할인권 수준의 현 의료보험제도를 진정한 의료보장이 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 마련 ▲의료환경 개선을 위한 GNP 대비 선진국 수준의 재원확보 방안 구체적 제시 ▲조속한 시일내에 의료계 대표와 구체적인 협의에 나설 것 등을 촉구했다.

교수협의회 한 관계자는 "의료계가 구속자 석방과 공식 사과를 협상의 선결조건으로 내건 것은 정부가 의료계를 도둑이나 파렴치범으로 몰아 환자가 의사를 불신하게 만들고 명예를 실추시켰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뒤 "정부가 솔직히 과오를 인정하고 신뢰와 원칙을 세워야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젊은 의사들의 궁극적인 주장은 원칙대로 교과서적 진료를 할 수 있도록 의료환경을 마련해 달라는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의약분업과 관련된 약사법을 개정하고 의,정간 신뢰회복을 바탕으로 장기적이고 구체적인 의료환경 개선책을 내놓을 때 진료현장으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면 파업 중인 서울대병원 전임의들은 의대 교수들의 외래 철수 이후 당뇨 환자의 인슐린 처방, 경련 환자에 대한 항 경련제 처방 등 지속적인 처방이 불가피한 환자에 한해 응급 처방을 맡기로 결정, 당분간 진료 마비 상태를 막기로 했다.

전임의들은 "이 결정이 전임의의 진료 복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교수들의 외래 철수로 불가피하게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진료 공백과 그에 따른 문제를 최소화 하기 위해 최소한의 전임의가 응급 처방을 맡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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