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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4-20 06:00 (토)
의료개혁 원년선포식

의료개혁 원년선포식

  • 장준화 기자 chang500@kma.org
  • 승인 2000.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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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의료 실현을 위한 7만 의사와 2만 의학도의 투쟁열기는 줄기차게 쏟아지는 폭우속에서 뜨겁게 달아 올랐다.'

31일 보라매공원에 전국 각지에에서 운집한 개원의, 교수, 전임의, 전공의, 의과대학생 등 4만여 의료인은 `국민 건강권 수호를 위한 의사·학생 대동 한마당 및 의료개혁 원년 선포식'을 갖고, 독선적인 의료정책으로 국민의 건강권과 의사의 진료권을 박탈한 정부가 한국 의료를 개혁할 수 없다는 사실을 국민에게 알리고 앞으로는 의사가 의료 개혁의 중심에 서서 진정 국민을 위하는 의료, 인간을 생각하는 의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정부에 구속자 석방 및 수배자 해제, 집회 탄압에 대한 사과 등 의료계가 요구하고 있는 협상의 전제조건을 수용하고 성의있는 자세로 대화에 임할 것을 촉구했다.

12호 태풍 `프라피룬'의 영향으로 강한 비바람속에도 풍물패 및 율동패의 놀이마당으로 한껏 대회 분위기가 고조된 가운데 열린 이번 행사에서 김재정(金在正)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국민과 함께 진정한 한국 의료개혁을 위해 대한의사협회가 앞장 설 것”이라고 말하고, “정부는 결자해지 차원에서 그 동안의 잘못을 솔직하게 국민과 의사들에게 시인하고, 완전한 의약분업의 정착을 위해 약사법을 전면 개정해야 한다”면서, “의료계의 정당한 요구안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15일을 기점으로 더욱 강력한 투쟁에 돌입할 것”임을 천명했다.

주수호 의권쟁취투쟁위원회 대변인은 7월 30일 이후의 폐업투쟁에 대한 경과보고에서 의료계의 내부의 자정 노력과 함께 “교과서적 진료를 통해 정당한 댓가를 받고 쾌적한 의료 환경이 조성될 때까지 단결하여 투쟁해 나가자”고 역설했다. 이어 김정곤 의쟁투중앙위원은 `수배 및 구속에 대한 규탄 발언'을 통해 `국민의 정부'라는 이 정부가 의로운 의사들의 당연한 권리 주장을 묵살하고 공권력을 빙자한 탄압으로 일관한다면 대한민국 역사에 영원히 씻지 못할 큰 오점을 남긴다는 사실을 명심, 즉각 구속자를 석방하고 수배를 해제하라”고 촉구했다.

최훈재 전공의비상대책위원회 의약분업 평가단장은 전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불법사례고발센터에 접수된 내용을 분석한 결과 임의조제 84%, 변경조제 7% 등으로 약사법은 반드시 개정되어야 한다며 올바른 의약분업이 정착될 때까지 투쟁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전공의비생대책위원회는 의료개혁 투쟁은 의료의 실수요자인 전체 국민이 필요로 하는 투쟁이어야 한다며 완전의약분업 실현과 의료보험재정 국고 50% 이행 약속 법제화를 위한 천만인 서명운동을 제안했다.

이어 주교영 인제대 백병원 전공의협의회장은 `의료개혁원년 선포문' 낭독을 통해 “정부가 한국 의료를 개혁할 수 없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앞으로 의사가 의혁개혁의 중심에 서서 참된 의료를 건설할 것”임을 밝혔다.

신상진 의쟁투위원장은 옥중서신을 통해 “정부는 의사 죽이기를 중단하고, 의료계의 정당하고 합리적인 요구사항을 대화를 통해 해결해 나갈 것”을 촉구하는 한편 전국 각 지역 및 단체 대표들도 김재정 회장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투쟁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의료계 10인소위대표는 구속자 석방 및 수배자 해제, 집회탄압에 사과 등을 정부 협상 전제조건으로 제시하고 성의있는 자세로 대화에 임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면서, 정부의 태도가 무성의할 경우 결코 협상에 임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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