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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체중과 혈압 운동전 측정 바람직

고혈압-체중과 혈압 운동전 측정 바람직

  • Doctorsnews kmatimes@kma.org
  • 승인 2005.04.29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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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근상 교수<가톨릭의대/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순환계질환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위협적인 질환으로 대개 40대 이후에서 많이 발병한다. 고혈압은 심장 질환과 더불어 늘 앉아서 생활하는 사람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며 뇌, 심장, 신장에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일반적으로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이면 고혈압이라고 한다. 2003년 JNC 7th.(The Joint National Committee on Prevention, Detection, Evaluation and Treatment of High Blood Pressure)에서 발표한 고혈압의 분류는 다음과 같다.


 

혈압 분류

수축기 혈압(mmHg)

이완기 혈압(mmHg)

Lifestyle

Modification

정 상

<120

and <80

Encourage

전 고혈압

120-139

or 80-89

Yes

1단계 고혈압

140-159

or 90-99

Yes

2단계 고혈압

≥160

or ≥100

Yes



   1990년 실시했던 전국 혈압 조사 결과에 의하면 우리나라 성인의 약 12% 정도는 고혈압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전 세계적으로는 2003년 WHO 보고에 의하면 4.5%가 고혈압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에서 볼 수 있듯이 고혈압은 많은 성인들에게서 발병하는 질환이라 할 수 있다.

   꾸준한 운동으로 체력이 향상되면 심혈관계 질환을 감소시킬 수 있는 것은 물론 고혈압으로 인한 사망률도 줄일 수 있다. 일반 사무직 근로자처럼 운동부족으로 체력이 많이 떨어져 있는 사람은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사람에 비해 고혈압 환자가 될 확률이 20∼50% 더 높다.


- 운동에 대한 혈압의 반응

1. 급성 반응

   갑작스런 급격한 운동에 대한 전형적인 혈관의 반응은 수축기 혈압이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이완기 혈압은 점진적으로 감소하든가 변화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최대 운동시 예상되는 혈압은 180∼210mmHg(수축기), 60-85mmHg(이완기) 정도의 양상을 보인다. 물론 나이, 성별, 체중에 따라 개인적 차이를 보이지만, 운동시 과도한 수축기 혈압의 상승은 정상적으로 반응하는 사람에 비해서 1.7배 정도의 고혈압의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예측할 수 있다.


2. 운동시 혈압 조절의 가능한 기전

   대략 크게 세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로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게 되면 맥박의 안정으로 인해 신체의 활동이나 운동시 심박축량이 감소하고 말초 혈관의 저항이 감소하는 것이다. 둘째로는 혈청 카테콜아민과 혈장 레닌 활동의 감소이다.  셋째로 규칙적인 운동시 체중 또는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weight(kg)/height(m)2)가 감소하고 복부의 장간막에 있는 체지방의 축적이 감소하는데, 복부 장간막 지방의 축적의 감소로 인해서 혈압의 변화를 보인다는 것이다.

   혈역학적 기전에서 볼 때 운동은 혈관을 확장시키는 프로스타그란딘 E(prostaglandin E)의 증가, 이뇨 작용을 하는 도파민(dopamine)의 증가로 순환 혈장량 및 심박출량이 감소시키고,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강압작용을 하는 타우린(taurine)의 증가로 혈장 노르에피네프린(norepinephrine)이 감소되고 말초혈관저항이 저하하는 등 여러 가지 강압인자가 혈압을 감소시키는데 작용한다.


3. 고혈압 환자의 운동처방 지침

   고혈압 환자가 운동을 할 때에는 준비운동, 심폐지구력운동, 정리 운동 순서로 하며 운동 전에는 반드시 체중과 혈압을 측정해야 한다. 특히 운동 전 혈압이 평상시와 달리 높거나 낮은 경우는 의사에게 상담을 해야 한다는 것을 주지시키는 것이 좋다.


1) 준비 운동(5∼10분)

   5∼10분 정도 몸을 푸는 운동단계로 스트레칭 체조를 한다. 팔 위로 뻗기, 허리 뒤로 젖히기, 다리 벌리고 눌러 주기, 손 허리에 대고 윗몸 젖히기, 다리 펴고 앞으로 가슴 닿기 등의 동작을 하며 이때 반동을 주지 말아야 하며 동작을 하다가 통증이 느껴지면 그 상태에서 멈추어야 한다. 또한 자연스럽게 호흡을 하는 상태에서 정지된 동작으로 5∼10초 정도를 유지를 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관절이 매우 부드러워져 유연성이 좋아지게 된다. 고혈압 환자의 경우는 머리를 가슴 아래로 내리게 되면 안압 및 뇌압이 증가하게 되므로 물구나무서기 등의 동작은 피하도록 교육시킨다.


2) 심폐지구력 운동(25∼45분)

① 운동 종목

<걷기>

   걷기는 언제, 어디서,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고혈압 환자에게 적극 권장할만한 운동이다. 야외에서 걸을 때는 기온이 따뜻한 시간대에 운동을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새벽에는 심장에 부담을 주는 호르몬이 나오므로 오전이나 오후에 걷도록 해야 한다.


<고정식 자건거>

   고적식 자전거는 충격이 적은 운동으로서 페이스를 조절하기가 쉽다. 운동은 보통 50∼ 100w 정도의 강도로서 시작하며 분당 페달의 회전수는 35∼60회 정도로 한다. 운동 중에 느낄 수 있는 지루함이나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하여 텔레비전을 보거나 음악을 듣거나 책을 보게 하는 것도 좋다.


<수영>

   수영은 몸 전체의 균형과 심폐지구력을 좋게 해 줄 수 있는 운동이다. 고혈압 환자의 경우는 처음부터 무리한 수영법을 택해서 할 것이 아니라 물속에서 걷기를 하거나 킥 보드를 이용하여 머리를 물속에 담그지 않는 상태에서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물속에서 어느 정도 적응이 되면 자유형이나 배영 등 편안하고 심장에 부담이 되지 않는 수영법을 선택해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때 주위 사람들이 먼 거리를 수영한다고 해서 무리하게 따라 하지 말라고 교육해야 한다.

   수영에 익숙한 고혈압 환자의 경우라도 5분 수영 후 휴식하거나 10분 정도 운동 후 휴식을 해야 하며 최대로 400m를 20분 정도에 갈 수 있을 만큼 수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② 운동 강도

   운동 강도를 정하기 위한 방법으로 최대 심박수를 이용한 방법이 있다. 일단 220에서 연령을 뺀 숫자에서 경한 고혈압(수축기 140-159mmHg, 이완기 90-99mmHg)은 50-85%를 곱하고 중등도 고혈압(수축기 160-179mmHg, 이완기 100-109mmHg)은 40-70%를 곱한 범위 내에서 점진적으로 목표 맥박수를 올려 운동 강도를 올리는 것이 좋다.


③ 운동 지속 시간

   운동 지속 시간은 1개월 동안 보통 25분씩 하고 그 후에 35분, 45분 정도로 시간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며 운동 후 1시간이 지난 후에도 피로를 느끼지 않는다면 이때 운동 시간을 늘리면 된다.

   혈압 정도에 따른 운동 지속 시간을 보면 경한 고혈압의 경우 20-60분 정도에서 점차 시간을 늘리면 되고, 중등도 고혈압의 경우는 15-50분 사이에서 늘리는 것이 좋다.


④ 운동 횟수

   운동을 매일 할 경우는 오히려 피로할 수 있으므로 1주일에 3일에서 5일 정도 운동을 하는 것이 적당하다. 하지만 운동의 효과를 높이고 싶다면 1주일에 5일 정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총 기간에 있어서도 혈압 감소 효과가 얻어지는 6-8주간 이상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것을 권장한다.


   3. 정리 운동

   운동을 마친 후 다시 가법게 제자리 걷거나 준비 운동을 할 때 했던 스트레칭 체조를 반복해서 경직된 근육을 풀어준다. 목욕이나 사우나는 체온이 정상으로 돌아온 후에 하도록 한다.


- 고혈압 약물과 운동

   지구력 운동을 적절히 하면 혈압이 내려가고 체지방량이 줄어든다. 하지만 지구력 운동을 꾸준히 한다하더라도 혈압을 항상 정상 상태로 유지 시켜주거나 고혈압의 합병증인 심혈관계 질환을 완전히 예방하지는 못한다. 따라서 운동과 함께 식이요법 및 약물요법을 같이 병행해야 한다.

   고혈압 치료 약물 복용 중에 운동을 하게 되면 심폐기능과 대사반응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고혈압 약의 약리 작용에 대해 미리 알아 두는 것이 중요하다. 고혈압 치료에 사용되는 약의 종류와 특징은 다음과 같다.

① 베차 차단제

   시중에 테놀민(Tenormin), 콘코르(Concor), 인데랄 등의 약물이 이용되고 있다. 이 약은 운동을 할 때 심박수, 혈압, 심박출량을 감소시킨다. 협심증 환자에게 베타 차단제를 투여하면 혈압 및 심박수가 감소하면서 저산소증을 일으켜 어지러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운동부하검사를 받아 알맞은 운동 강도로 운동을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② 칼슘 길항제

   노바스크(Novasc), 시나롱(Cinalong), 헤르벤(Herben), 아달락트(Adalat), 바이프레스 (Baypress) 등의 약물이 사용되고 있다. 이 약은 관상동맥과 말초혈관을 확장시켜 운동능력을 증가시켜 준다. 니페디핀 계열은 말초혈관을 확장시키는 작용이 강해 때로는 안정을 취하고 있을 때도 심박수를 증가시키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운동 처방을 할 때는 반드시 처방하고 있는 칼슘길항제의 종류와 용량을 고려해야 한다.


③ 나이트레이트(Nitrates)

   나이트레이트는 운동 중 협심증 등 심장질환으로 인하여 가슴의 통증의 호소할 때 심혈관 확장제로 혈관을 확장시켜 혈압을 떨어뜨리는 작용을 한다. 이때 어지러움이나 구토를 느낄 수 있다. 그러므로 이 약을 복용하는 환자는 서서히 제자리 걷기를 한 후 휴식을 취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④ 이뇨제

   이뇨제는 아주 가벼운 고혈압이나 중등도의 고혈압을 병용 투여하는데 사용된다. 이뇨제는 최대 심박수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많이 복용을 하면 저칼륨증에 의한 부정맥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운동을 할 때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통증 또는 피로가 느껴지면 무리하지 말고 안정을 취하도록 말해 주는 것이 좋다.


⑤ 혈관 확장제(Direct Vasodilators)

   혈관 확장제를 복용하면 소동맥이나 정맥의 평활근이 이완되며 때로는 교감신경이 자극받아 심장의 박동수가 갑자기 빨라져서 협심증 증상이 악화되기도 한다. 주로 쓰이는 약제인 하이드라진(Hydralazine)의 경우는 운동 후 저혈압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운동이 어느 정도 끝났더라도 갑작스럽게 중지하지 말고 서서히 걷거나 움직임을 계속한 후 운동을 마치는 것이 중요하다. 혈관 확장제는 운동할 때 심장 박동수에 영향을 주지 않으므로 운동부하검사에서 나타난 심박수를 그대로 이용하면 된다.


⑥ 알파 차단제, 안지오텐신 전환 효소 억제제(Angiotensin Converting Enzyme Inhibitor), 안지오텐신 II 수용체 길항제(Angiotension II Receptor Antagonist)

   운동 중 심장의 박동수와 혈압의 증감에 영향을 주지 않으므로 운동부하검사때 나타난 심박수와 혈압 변화에 따라 운동을 시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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