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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의료기기 왜 실효 없나?

한방의료기기 왜 실효 없나?

  • 김은아 기자 eak@kma.org
  • 승인 2005.03.3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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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확한 원리·기준 없어 표준화 시급
용어 불분명·임상 데이터 없어 한의사 절반이상 "불만족"

한의학에 대한 객관적 연구 자료가 턱없이 부족해, 명확한 원리와 기준을 갖추지 못한 한방의료기기가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8일 코엑스에서 '한방의료기기 기술 및 시장동향'을 주제로 한국한의학연구원의 류연희 연구원이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방 진단기기 사용에 대해 불만족을 느끼는 한의사가 53.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불만족 이유로는 용어가 불분명하고, 임상자료가 불충분해 기기진단 결과를 임상에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98%에 달했다.한방 치료기기에 대해서도 46%가 경락·경혈 등을 자극한다고 해도 실제 여부를 검증할 수 없다는 이유로 불만족한다고 밝혔다.

류 연구원은 이처럼 한방 의료기기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지고, 한방 의료기기 산업이 발전하기 어려운 이유로 ▲한의학에 대한 객관적 데이터가 부족해 임상 측정치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점 ▲의료기기 측정치에 대한 한의학적 해석이 불충분하기 때문에 환자에게 충분한 설명을 할 수 없다는 점 ▲한의학의 학문적 근거 부족 ▲일반 기기 성능 검사와 임상 효능 기준의 미비 등을 꼽았다.

류 연구원은 "한방 의료기기는 정상치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고, 원리와 평가방법 또한 마련돼 있지 않아 산업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전통적인 한의학 이론과 기술을 객관화하고, 각종 임상 자료와 기기를 표준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대통령 자문 고령화 및 미래사회 위원회는 고령친화산업의 일환으로 '한방산업 육성'을 전면에 내걸고, 휴대용 맥진 및 경락 진단기·한열 진단기 등의 한방의료기기를 전략 육성 품목으로 선정했다.

이에 대해 의료기기연구센터 관계자는 "한의학을 객관화 하는 과정이 쉽지 않기 때문에 한의계 내에서도 한방 의료기기 육성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이 있다"며 "한방 의료기기 산업이 국가 전략 사업으로 자리잡는데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투자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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