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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코마이신 관용균'···항생제 내성균 공습

'반코마이신 관용균'···항생제 내성균 공습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05.03.29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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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SA 확산 가능성···국가 차원 체계적 관리 시급

획득성 뇌수막염 원인균 중 하나인 폐렴구균에서 반코마이신 관용균이 최근 국내에서 발견된 것은 아직 국내에 백신이 일반화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매우 위협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미나 교수(울산의대)는 29일 질병관리본부와 국립보건연구원이 주최한 '국내 항균제 내성실태 및 국가적 관리방안'세미나에 연자로 참석 이같이 주장했다.

또한 김 교수는 "그람양성구균의 최후 치료제인 반코마이신 내성 장구균(VRE)이 1992년 국내에 처음 보고된 이후 증가추세에 있으며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 구균(MRSA) 유병률도 세계적으로 높은 만큼 반코마이신 내성 황색포도상 구균(VRSA)의 국내 확산 가능성도 높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폐렴구균에서의 '관용'이란 일반적으로 내성균에 치료적 농도의 항균제 노출에도 계속 증식하는 것에 비해 관용균은 항균제를 치료하는 동안에는 증식하지 못하지만 항균제 투약이 중단되면 다시 증식을 시작하는 현상을 가르키는 새로운 개념이다.

결국 관용균은 치료 실패의 가능성을 높이고 치료 이후 항균제 내성을 획득할 가능성도 높아 이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와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성순 국립보건연구원 면역결핍연구실장 역시 1999~2004년까지 총 267명의 항레트로바이러스제 미치료군의 내성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핵산 및 비핵산계열의 역전사효소저해제 및 단백질 분해효소억제에 대한 내성률이 각각 5%, 1%로 낮게 나왔지만 치료실패자집단 45명 중 71%가 한가지 이상의 약제에 내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돼 항생제 내성 문제에 대한 국가적인 대책이 시급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에 유진홍 교수(가톨릭의대)는 국내 내성균 감염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항생제 조정과 적절한 사용을 위한 체계화된 항생제 조절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병원내에서 철저한 감염관리가 수행돼야 한다"고 전제했다.

그러나 김봉수 연구원(국립보건연구원 내성세균과)은 원내 감염을 줄이기 위한 감염관리 수행도 중요하지만 국내 항생제 내성 발생률이 매우 높아 현재의 산발적인 연구보다 국가가 직접나서 내성 정보를 통합적으로 구축, 병원 및 지역사회에 내성정보를 제공하고 체계적인 감시사업을 벌여 나가야 것이 시급하다며 국가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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