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공학연구소 현병화(玄炳和) 박사팀은 17일 무병상태(Specific Pathogene Free) 원숭이를 국내 처음으로 번식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과학기술부 생명과학분야 지원사업(기술개발용역사업, 9억5,500만원, 1999.10~2000.10)으로 지난해 10월부터 본 연구를 진행해 온 현 박사팀은 필리핀과 일본에서 32마리의 원숭이를 들여와 10개월 여만에 무병상태의 필리핀 원숭이 1마리와 마모셋 원숭이 3마리 등 모두 4마리의 무병 원숭이를 탄생시켰다.
무병원숭이 번식성공으로 AIDS백신개발, 동맥경화 및 간염치료 등의 다양한 신물질에 대한 전(前)임상연구와 간염연구 등의 영장류 동물실험을 국내에서도 할 수 있게 됐다. 그간 국내 과학자들은 무병원숭이가 없어 영장류를 이용한 동물실험을 위해 무병 원숭이를 전량 외국에서 수입해 왔으며, 마리당 1만달러 가량의 외화를 지출해야 했다.
국내 연구진이 무병원숭이 번식에 성공함에 따라 무병원숭이의 대량생산과 효율적인 이용체계가 확립되면 신약개발 등 생명공학분야에 적지않은 기여를 할 전망이다. 원숭이류는 사람과 99% 유사한 유전자를 갖고 있으며 형태학적, 생리학적, 심리학적으로도 인간과 가장 가까운 동물.
그러나 자연상태의 원숭이는 멸종위기동물의 교역금지에 관한 워싱턴조약 발효이후 국내 반입이 어렵고, 치명적인 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에 노출될 뿐 아니라 사람에게도 전염성이 높기 때문에 실험용으로 사용할 수 없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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