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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3-29 06:00 (금)
병원계에 ISO 인증 바람 솔솔
병원계에 ISO 인증 바람 솔솔
  • 김영숙 기자 kimys@kma.org
  • 승인 2000.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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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동아병원 첫 ISO 인증이어 녹십자의료재단 등으로 확산

제조업·유통업·건설업· 물류 등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ISO 9000 인증이 병원 등 의료업에서도 점차 확산될 전망이다.

ISO 9000는 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tandardization의 약자로 1947년 비정부간 기구로 설립, 현재 147개국이 가입해 있다.

ISO 9000은 국제표준화기구에서 제정한 품질경영과 품질보증에 관한 규격으로서 자사에 맞는 품질시스템을 수립하여 제3자 인증기관으로 부터 고객에게 신뢰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하는 체제를 갖추고 있다는 것을 보증하는 제도로서 설계 또는 계획에서 사후 서비스에 이르기 까지 모든 단계에서 부적합을 예방하여 고객만족을 달성하는 것이 목적.

ISO 9000의 종류는 ISO 9001(설계, 개발, 생산, 설치 및 부가서비스에 대한 품질보증 규격 20가지 요구충족), ISO 9002(생산, 설치 및 부가 서비스에 대한 품질보증 규격 19가지 요구 충족), ISO 9003(최종 검사 및 시험에 대한 품질보증 규격 16가지 요구 충족) 등 세종류로 의료업에서는 ISO 9002를 주로 받고 있다.

병원계에서는 최초로 ISO인증을 받은 곳은 광주 동아병원으로 지난해 12월 인증을 획득했다. 동아병원은 지역사회에서 정형외과 및 내과 전문화와 외상 전문병원으로 자림매김하고 있는데 99년4월 신축이전하면서 운영병상이 170병상으로 느는등 병원규모가 커지자 선진병원 경영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99년9월 컨설팅을 시작해 인증을 받은 케이스. 6개월이 지나 첫 사후 심사을 받았으며, 앞으로는 1년마다 사후 심사를 받고 매 3년마다 갱신심사를 받게 된다.

동아병원은 병원의 모든 업무를 마련된 규정에 따라 체계적으로 시행하기 때문에 사람이 바뀌더라도 일 중심으로 모든 업무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점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또 품질에 결함이 없도록 품질에 관련된 병원 업무 과정을 규정화해 부적합 서비스에 대한 철저한 개선활동으로 의료의 질과 서비스를 향상시킬 수 있었다고 한다. 더욱이 고객 불만에 대한 철저한 조치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고객만족도 향상에서 괄목할 변화를 보였다고 한다.

동아병원 정재훈원장은 올 봄 개최된 의료경영학회에서 동아병원의 사례를 발표해 주목받았는데 “ISO는 의료환경의 변화와 고객의 기대수준 상승에 대처하기 위한 생존전력으로서 의료의 질과 서비스향상에 필수적이며 TQM(Total Qualty Management)보다 훨씬 강력한 품질 경영 체제로서 국제품질 경영으로 국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동아병원에 앞서 종합건강검진기관인 한국의학연구소가 99년8월 ISO 9002을 인증받았으며, 임상검사 전문기관인 녹십자의료재단이 99년12월28일 인증서를 교부받았다.

녹십자의료재단은 임상검사실 뿐만 아니라 검사의 정확성, 검사결과 전달까지 모든 단계에 대한 품질경영 관리에 대한 인증을 받았는데 1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쳤다. 녹십자의료재단 문해란원장은 ISO 9002인증을 취득한 후 “검사수탁계약에서 결과보고, 사후관리에 이르는 고객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업무과정이 표준화되고 문서의 체계화로 효율적인 업무가 이루어질 수 있으며, 책임 소재가 명확하여 일의 진행이 효율적으로 진행돼 ISO체계상 계획, 실시, 검토, 조치가 항상 시행되고 조치사항에 대해서는 확인과정이 있으므로 불합리한 점을 점차적으로 정확히 수정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ISO인증을 획득하고 이 시스템을 경험한 동아병원과 녹십자의료재단은 사람 중심에서 일 중심으로 업무가 이루어지면서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었던 점과 고객만족도면에서 획기적인 효과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두 기관 모두 인증에 만족하고 끝난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경영진의 확고한 실천의지가 없으면 힘들게 인증을 받아도 실패한다는 것이다.

현재 강남의 C병원 등 2∼3군데 병원과 3차기관의 임상병리과에서 ISO 인증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져 의료기관에도 ISO 인증이 상당히 파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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