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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3-29 15:21 (금)
경찰 원천봉쇄 뚫고
경찰 원천봉쇄 뚫고
  • 오윤수 기자 kmatimes@kma.org
  • 승인 2000.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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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사결의대회 진압 경찰 공권력 남용 우려

12일 중앙대학교 대운동장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전국의사결의대회가 경찰의 원천봉쇄로 무산됐다.

중대 집회가 봉쇄되자 전공의, 학생 등 1만여명은 연세대 및 연세대 정문 밖에 집결해 정부가 공권력을 동원해 평화적 집회를 탄압한 것을 강력히 규탄하는 결의대회를 강행했다.

이날 대회에 앞서 11일 중앙대 집회를 경찰이 원천봉쇄한다는 사전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공의협의회 비대위 집행부는 12일 새벽2시 비상회의를 소집, 집결지를 연세대로 변경했다. 연세대도 대회 시작 전 부터 전투경찰로 각 출입구를 봉쇄한 상태였으나 미리 들어온 전공의, 학생들은 긴밀한 연락으로 미처 들어오지 못한 동료들을 연세대로 이끌었으며, 세브란스병원 전공의들이 유일하게 경찰이 봉쇄하지 않은 북문으로 많은 전공의들을 인도, 많은 수가 진입할 수 있었다.

연세대 진입을 하지 못하고 교문 밖에 있던 전공의들 사이에 길을 놓으려는 시도가 있는 과정에서 수많은 전공의 측 부상자가 발생하는 불행한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오후 6시30분경 중앙실무단의 지휘아래 400여명의 사수대가 결성돼 정문으로 행진을 시작했고 연세대 백양로를 가득 메운 전공의 및 학생들과 진입하지 못해 교문밖과 철길 언덕에 자리한 전공의, 학생, 일반 회원들은 약사법 재개정과 의권쟁취 구호를 외치며 공권력에 대항했다.

수감중인 김재정 의협회장의 부인과 김명일 전공의 비대위원장의 형이 나와 투쟁사를 낭독, 김회장의 석방 촉구 등 의사탄압중지를 요청했으며, 라이터 시위, 파도시위와 투쟁가를 부르며 평화적 시위를 펼쳤다. 오후10시30분 신상진 의쟁투 위원장은 육성 녹음된 격려사를 통해 “진료권, 생존권이 보장되고 교과서적인 올바른 진료를 할 수 있는 그날이 오기 까지 결코 만족할 수 없다”며 투쟁을 독려했다.

한편 각 시도에서는 전세버스에 나누어 타고 중앙대 집회에 참석하려 했으나 경찰이 버스를 막는등 출발부터 원천봉쇄해 서울에 도착하지 못했다. 중앙대에는 개원의 등 1천여명의 의사들이 모여 진입을 시도했으나 경찰의 강력한 저지로 밀려났고 이 과정에서 일부 의사들이 다치는 사태도 일어났다.

진입이 저지당하자 의료계 대표들은 경찰 책임자에게 정문에서 성명서를 낭독할 수 있도록 허가를 요청했으나 불법이기 때문에 수용할 수 없다는 답변에 인도에서 박한성 강남구의사회장이 성명서를 낭독한 후 해산했다.

한편 전국의사결의대회에는 경찰이 기동타격대 등 시위진압요원을 동원, 강경대응을 펼치자 의사들은 평화적 시위에 지나친 공권력 남용 아니냐는 거센 항의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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