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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문화 되살린 '고령의 상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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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3.10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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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보령의료봉사상 수상자 유일성 원장

 · 1922년 평북영변출생
 · 검정·가정의학전문의
 · 2000년 11월17일 별세  

  실향민으로서의 유 원장의 애틋한 정성은 고령군 뿐 아니라 이웃 달성, 합천, 거창군의 노인의료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됐고, 매월 3일은 무료진료일로 정해 하루 60여명의 환자들을 돌보고, 월 1회의 봉사 진료지만 한번에 20?30일 분의 약을 무료투약하며, 또 수시로 순회진료에 나서기 때문에 이곳 고령과 인근지역에서 유 원장의 정성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 경북 고령 영생의원 유일성 원장

  미명의 88올림픽 고속도로를 40분여 달려 고령에 내린 시각이 새벽 6시. 탐방에 너무 이르지 않은가하는 기우에서 설깬 고령읍내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영생의원을 찾으니 유일성(劉一晟)원장은 벌써 진료채비를 마치고 있었다.

  누구보다도 성실하고 또 누구보다도 정성을 다한다는 평소의 생활관을 그대로 엿보듯 아침이랄 수 없는 매일 새벽 6시부터 유 원장의 일과는 열리고 이런 근면함은 이곳 고령에서 병원을 개원한 지난 57년도 이래 27년간을 변함없이 이어져 왔다.

  고령읍민과 더불어 27년간을 지내왔지만 원래 유 원장의 고향은 평북 영변. 약산의 진달래로 유명한 영변에서 1.4후퇴 당시 월남한 유 원장은 실향민으로서의 애환을 누구보다도 강하게 느껴온 분.

  그래서인지 인생의 한 장을 바쳐 온 이곳 고령을 제2의 고향으로 알고 그가 느낀 애환을 보람과 기쁨으로 일구는 것을 인생의 가장 큰 보람으로 믿고 있기도 하다.

  실향민으로서의 이러한 유 원장의 애틋한 정성은 고령군 뿐 아니라 이웃 달성, 합천, 거창군의 노인의료보험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됐고, 지금도 매월 3일은 무료진료일로 정해 하루 60여명의 환자들을 돌보고 있는 것이다. 월 1회의 봉사 진료지만 한번에 20~30일분의 약을 무료투약하고, 또 수시로 순회진료에 나서기 때문에 이곳 고령과 인근지역에서 유원장의 명성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지난 82년의 새마을훈장 노력장을 비롯, 수차례의 유공표창도 유 원장에게는 대단한 의미를 주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런 공적과 선행이 평가받기 위해 한 것이 아니었음을 인정받는 것이 아쉽다고 말한다. 그래서 유 원장은 실질적인 고령의 발전을 위해 벌써부터 발벗고 나서고 있는데 그 하나가 바로 대가야문화개발추진사업이다. 지난 79년 고령, 거창, 합청 등 대가야문화를 꽃피운 지역 인사 400여명이 발기하여 설립한 ‘대가야문화권개발추진회’ 위원장으로서 그가 벌이고 있는 사업은 웅대하다. 이미 83년부터 개발에 착수하여 기초 조사를 끝내고 세밀한 복원사업 등을 꾀하고 있는 대가야문화개발사업은 고령군내에 산재한 갖가지 가야문화를 발굴하고 그 문화재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것. 벌써 44호 고분과 45호 고분이 발굴되어 그 높은 가야문화의 편린을 보여준 바 있으며, 전시관도 새로 마련하여 ‘문화도시 고령의 성가’를 높여주고 있다.

  지난 74년 설립된 고령문화원에 초대 원장으로 취임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는 유원장이 향토문화에 남다른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문화재의 가치를 인식하자는 것이 아니고 조상의 얼을 찾자는 보다 큰 뜻에 있다. 대개의 경우 문화재에 담긴 조상의 뜻을 논의로 하는데 유원장은 불만을 갖고 있다.

  의사로서 또 향토사가로서 유원장의 역할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앞서 고령을 비롯한 인근지역 노인들에 대한 봉사진료뿐 아니라 지역발전을 위한 청소년 계도 사업에도 남다른 열정을 지니고 있는 분이기도 하다. 이런 유원장의 꿈이 영글고 있는 것이 50여명의 불구청소년들이 재활의 의지를 다지고 있는 고령군 성산면 어곡동 9번지에 위치한 국제재활원.

  국제재활원(원장 문정숙)은 57년에 설립된 불구청소년재활원으로 뇌성마비와 정박아 그리고 소아마비를 비롯한 불구청소년들의 안식처이다. 유 원장은 매월 이들의 재활자금으로 40여만원의 기금을 기탁하는 외에 수시로 이곳을 방문 수예, 죽공예 등으로 재활의 꿈을 키우는 이들을 격력하고 있다.

  고령은 옛가야의 얼을 간직한 문화도시. 그러나 단지 옛것만으로 만족하지 않고 새롭게 발돋움하려는 군민의 의지가 어느 지역보다 더 힘찬 곳임을 유일성 원장을 통해 알 수 있었다.

  고령경찰서 허규명 서장은 유일성 원장에 대해 한마디로 이렇게 말한다.

  “10년 정성이 없다지만 30년 가까운 세월을 외길로 봉직해 온 유 원장이야말로 정녕 고령의 자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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