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알레르기 질환 환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한국형 알레르기 진단키트가 제품으로 나온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8일 녹십자MS와 서울의대가 공동으로 연구·개발해 국내 최초로 한국형 흡입성 알레르겐 진단키트 제품화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진흥원에 따르면 '제네디아 흡입성 알레르겐 엘리자(ELISA)'라는 이름으로 생산될 알레르기 진단키트는 한번의 시험으로 약 3시간 안에 체내의 총 IgE와 16가지 알레르겐에 대한 특이 IgE를 정량적으로 측정하고 그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TSM(점박이응애) 진단항목은 세계 최초로 도입됐다.
제품에 사용된 총 16종의 알레르겐은 서울의대가 국내 알레르기 질환 유발률이 가장 높은 항목을 통계학적으로 조사해 적용했고 진단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알레르겐 7종은 국내의 것만을 사용한 것이다.
이번 알레르기 진단키트의 제품화는 보건복지부와 진흥원이 공동으로 추진 중인 보건의료기술진흥사업의 성과물로서 지난 2002년부터 '한국인에 중요한 흡입 및 음식물 알레르겐 진단키트 개발'이라는 프로젝트로 선정돼 3년간 연구가 진행됐다.
진흥원 관계자는 "'엘리자'는 지난해 11월 식약청의 품목 제조 허가를 받았으며 이달 중으로 1차 생산을 마치고 오는 4월 중순부터 본격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그 동안 수입제품에 의존하던 알레르기 진단키트 시장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이며 한국과 유사한 생활환경을 가진 중국·일본으로의 수출도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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