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에는 많은 관이 있다. 관안에 흐르는 것이 무엇인가에 따라 혈관, 림프관, 창자관, 쓸개관 등으로 나뉜다. 즉 음식물, 공기, 혈액 혹은 장기에서 만들어진 각종 생산물이 이러한 수송하는 관을 통해 밖으로 혹은 안으로 배출되게 된다.
이와 같이 수송로의 기능을 하는 것을 길(道)라고 하여 숨을 쉰 후 허파까지 도달하는 길을 숨길 혹은 기도(氣道)라고 하고, 쓸개즙(답즙)이 간에서 만들어져서 십이지장(샘창자)까지 나오는 길을 쓸갯길(담도) 그리고 콩팥의 토리(사구체, glomerulus)에서 오줌이 걸려져서 요세관을 거쳐 콩팥깔때기(신우, renal pelvis)로 나온 후 요관(ureter), 방광(urinary bladder), 요도(urethra)를 거쳐 밖으로 나올 때까지의 경로를 요로(urinary tract)라고 한다. 이와 같은 수송로에서 수송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는 것은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의학용어가 많이 발달되었다.
우선 단순히 내강이 좁아지는 것(narrowing)을 나타내는 것으로 협착이 있는데 영어로는 stenosis, stricture이다. 이 두용어는 동의어이나 stricture라고 할 때는 좁아진 원인이 흉터의 수축이나 병적조직의 협착으로 인한 것을 의미한다.
좁아짐이 점점 진행되어 아주 막히게 되면 폐쇄라고 하는데 이것은 우리말로 “막힘”이다. 영어로는 obstruction, occlusion, atresia 등이다. obstruction에 대하여 occlusion은 벽의 변화와 상관없이 다른 것이라서 막는다는 의미를 띠고 있다. 단 atresia라고 할 때는 선천적으로 완전히 막힌 것을 의미한다. 폐색은 쓰지 않는 옛용어이다.
심장판막의 구멍이 좁아지는 것을 판막협착(valvular stenosis)이라고 하고 심장동맥이 좁아지는 것(coronary artery stenosis), 또 창자가 좁아지는 것(intestinal stenosis)등이 그 예이다. 내강이 좁아지되 관의 내강만이 아니고 관전체가 밖에서부터 잘룩하게 좁아진 것은 축착(coarctation)이라 하는데 대동맥축착이 좋은 예이다. 이것은 단순협착이 아니고 수축협착이라는데에서 기원한다.
혈관이나 관의 벽이 수축(contraction)되어 구멍이 좁아지기도 하며 목을 조르듯 특정부위를 좁게 하는 것을 목조를 교(絞)를 넣어 교착(constriction)이라고 한다. 하대정맥이 심장막으로 들어오는 부위에 염증과 섬유증이 있어 좁아지는 병을 교착성심장막염(constrictive pericarditis)라 하는데 교착이라 용어를 곡 써야 할 필요가 없어 의협용어위원회에서는 협착심장막염으로 하기로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