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삼성의료원, 서울중앙병원을 비롯한 대형병원들은 인근 약국들이 처방전을 수용할 수 있도록 사전에 의약품 리스트를 전달하거나 처방전 전달시스템을 구축, 혼란을 최소화 시킨 반면 중소병원급 의료기관의 경우 인근 약국과 사전 협조가 미비하거나 의약분업 시행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해 처방전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약국이 병원 주변에 개설되지 않아 환자들이 약을 구하지 못하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환자들은 거리가 먼 시내 대형약국까지 이동해야 하는 등 적지않은 혼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수련병원 전공의들이 파업에 돌입, 외래 환자 진료가 대폭 축소되거나 거의 이뤄지지 않아 의약분업 제도 시행에 따른 초기 혼란이 대폭 줄어드는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대병원 인근 10여개 약국은 '의약분업 준비된 약국'을 표방하며 외래 처방전 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약국은 80~90%의 전문의약품을 갖춰놓고 있으며, 인근 배송센터 및 도매상과 연계, 구비되지 않은 의약품을 신속하게 배송받을 수 있어 처방전 수용에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주요 대형병원들은 한꺼번에 처방전이 인근 약국으로 몰려 환자 집중과 대기시간 장기화 등 불편 문제가 예상됨에 따라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전국적인 단위로 협력 약국을 모집, 처방전 분산에 나서고 있다.
강남성모병원, 인하대병원, 서울중앙병원 등 문전약국이 부족한 대형병원들은 동네약국을 협력약국으로 지정, 처방전을 분산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들 병원들은 또 지역 약사회와 협조체제를 구축, 환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협 관계자는 "전공의들의 파업으로 외래 진료가 격감돼 의약분업 시행에 따른 혼란이 상당히 줄어들고 있다"며 "의료계 파업이 의약분업 시행에 따른 초기 혼란을 줄이고 제도를 안착시키는데 오히려 기여하고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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