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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3-28 17:57 (목)
김삼수박사의 임상의 지혜 서문
김삼수박사의 임상의 지혜 서문
  • 김영숙 기자 kmatimes@kma.org
  • 승인 2004.12.2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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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수박사의 임상의 지혜 서문

아무리 우수한 의사라도 수련받던 시절에는 선배의 지도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바보의(의사) 였을 것이다. 의사국가시험이 끝나지 않은 햇병아리 의사는 선배 의사의 지도가 왜 필요한지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 면허를 갓 취득한 의사는 그가 가진 지식이란 것이 암기의 산물에 지나지 않고 인간을 상대로 하는 임상의 마당에는 별 소용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보다 좋은 임상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전인적인 의료를 마음속에 간직하고 임상에서의 응용력을 높여야 하지만 종합적인 실천에 위한 임상매뉴얼도 없거니와 교과서에도 이것는 들어있지 않다. 수련의를 돕는 것은 선배의사의 기술적 지도이고 일의 짬짬이 우연히 새어나오는 말이기도 하다. 그 말 가운데는 임상의 본질에 다가서는 중요한 것이 포함되어 있지만 지금까지 문장으로 남아있는 것은 드믈다.

 그 가운데 하나는 병을 알기 전에 인간 그 자체를 이해하는 것이다. 인간의 감정과 심리에 접해 복잡한 인간모양을 알고 교양을 높여 사회상식을 배우고, 그리고 자신의 인간을 높이는 것이 있다. 더욱 보태야할 것은 의학지식에 익사하는 일 없이, 또 늘 의학상식을 의심하고, 그리고 사고하는 태도를 기르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의학상식이 올바르다고 안주해서는 안된다. 환자에 대한 치료가 최선의 의료인지 어떤지를, 또는 의료의 본질이 어떠한지를 늘 추궁해야 한다.

 그외에도 임상의로서 필요한 것이 있는데 지금까지 명문화되지 않는 선배들의 말이 많이 있다. 앞으로 게재할 글들은 지금까지 의학서와는 취지를 달리 하고자 한다. 일방적인 지식의 강매가 목적이 아니다. 또한 임상의의 지혜가 본문만으로 안이하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충분히 잘 알고 있다. 임상의의 지혜는 많은 선배들과 동료의 의견에 부지런히 귀를 기울여 자신들의 사고의 과정을 통해 자신의 머리 속에 넣기 위해서는 저작을 반복해서 스스로를 육성해야 한다. 본 연재는 단순히 그 동기를 제공하는 잡문집에 지나지 않는다. 지금까지 의학서는 지식을 나열하고는 있으나 지혜를 주는 것은 아니었다. 우리들 앞에는 환자에 관한 문제 뿐 만이 아니라 모순에 가득찬 의료체계에 대한 의분 등 많은 고민이 가로놓여 있다. 이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답을 고식적으로 구하는 것이 아니고 문제를 파내어 올바른 답을 끌어내려는 자세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임상의 역사는 도제제도이고 의사로서의 경험과 지혜는 개인적 소유물이 되어서는 안된다. 그것은 선배로 부터 후배에 무언다언의 교훈으로서 계승해야 할 것이다. 임상의는 짊어지지 못할 정도로 많은 문제에 직면한다. 변변치 않은 필자의 경험이 후배 의사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기쁨으로 남을 것이다. 자랑스런 임상의를 지향하는 젊은 의사들에게 이 연재를 드리고자 한다.

김삼수(성애병원 심장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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