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19 15:39 (금)
주신구 투쟁 연대사 전문

주신구 투쟁 연대사 전문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00.07.24 00:00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러분 이제 우리는 갈 곳이 없어졌습니다. 우리를 알아주는 사람도 없습니다. 정부는 우리의 권리를 사악한 방법으로 빼앗아 가버리고, 우리의 목소리를 동네 강아지 울부짖음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600개는 무엇이고, 5개월은 무엇이란 말입니까?

600개는 우리 의사들의 족쇄가 될 것이고, 5개월은 우리 의사들이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나머지 시간이 될 것입니다. 어떻게 최선을 다하라고 격려를 해 줘도 부족한 이 마당에 의사들의 고유의 권리마저 이리도 짓 밟을 수 있단 말입니까?

지난 번 우리는 폐업 투쟁을 풀면서 우리 스스로의 살을 깍는 행동을 했습니다. 그래서 의협 지도부의 설득을 받아들여서 폐업을 풀었습니다. 그 여파로 자체 분열 일보 직전까지 갔습니다. 그러나 저들은 또 다시 우리의 희망과 기대를 저버리고, 정부와 대통령 그리고 정부의 홍위병 시민단체, 그리고 그들의 눈치만 보는 일부 국회의원들. 이들이 바로 역사상 그 유례를 찾기 힘든 최악의 악법을 만들어 냈습니다. 이것은 이 나라의 의료를 완전히 파탄내려 하는 책동들입니다. 우리 국민의 건강이 완전히 암흑의 세상에 내던져지는 것입니다.

의사들은 환자를 살려야 한다는 사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잘못된 의료의 제도에 모른척하지 말아야 하는 의무도 있습니다. 그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양심일 것입니다.
우리 투쟁의 당위성은 여기에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앞으로 100년이 걸려도 수행해야 할 우리의 과제이기도 합니다.

의권쟁취투쟁위원회 중앙위원님들, 그리고 존경하옵는 의협의 상임이사진, 시도의사회장단 여러분들. 오늘 이 자리에서 병원의사협의회 이름으로 말씀 드리겠습니다. 병원에 봉직하는 의사들은 의쟁투의 결정에 발 맞추어 전국 개원의 폐업 투쟁과 동시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투쟁에 동참할 것입니다. 이는 지난 6월의 투쟁과 마찬가지의 강도로 시행될 것입니다.

그러나 한 말씀 더 올리면, 지난 번과 같이 쉽게 물러서지는 않을 것입니다. 대다수 민초의사들의 반발과 의혹이 있음에도 집행부에서 주도적으로 투쟁에 찬물을 끼얹는 것은 용납하지 않겠습니다.

만약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전국병원의사협의회가 항상 주장해 왔던 것처럼 내부개혁의 깃발부터 올릴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싸움이 100년의 전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내부의 개혁이 선행되어야 한다면, 그것이 진정한 단합의 선결명제라고 한다면 그것부터 시행할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우리가 단합해야 한다는 논리에 충분히 승복할 것입니다. 그리고 앞장서서 싸울 것입니다.
전국의 병원 봉직의 선생님들. 지난번 투쟁에서 보여주었던 병원 봉직의사의 힘을 보여줍시다. 감사합니다.

2000년 7월 23일
전국병원의사협의회 주신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