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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하철 생존자, 정신과적 후유증 심각

대구지하철 생존자, 정신과적 후유증 심각

  • 조명덕 기자 mdcho@kma.org
  • 승인 2004.1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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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안장애학회 생존자 조사

2003년 2월 196명이 사망하고 146명이 부상한 대구지하철 화재사고의 생존자들이 심각한 정신과적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고후 피해자들을 1년 8개월간 추적한 대한불안장애학회(회장 권준수·서울의대 교수) 산하 재난정신의학위원회(위원장 정문용·보훈병원 정신과장)가 사고 2개월후 시점에서 생존자 12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중 86.8%가 정신과적 문제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명의대 김정범 교수 주관으로 진행된 이 연구에 따르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PTSD)가 49.6%(64명)으로 가장 많고, 특정한 진단에는 속하지 않고 일부 PTSD 혹은 불안 증상만 있는 경우가 26.4%(34명), 적응장애(adjustment disorder) 7%(9명), 주요우울증(major depression) 1.6%(2명) 등으로 진단됐다. 또 치매(dementia)와 섬망(delirium)이 공존한 경우를 비롯 비특이적 불안장애와 건망증(amnestic disorder)이 각각 1명이었으며 특이한 정신과적 증상없이 정상에 속하는 경우는 13.2%(17명)에 그쳤다.

전반적인 정신과적 상태를 정신적 증상의 빈도와 정도를 기준으로 5단계로 평가한 결과 '경도(mild)'가 45명(34.9%)으로 가장 많았으나, '중등도(moderate)'와 '심함(severe)'도 각각 22명(17.1%)와 9명(7%)로 4분의 1에 달했다. 또 '경계선(borderline)'도 37명(28.7%)으로 나타났으며,'정상(normal)'은 16명(12.4%)이었다.

사고 생존자들이 겪는 증상은 사고와 연관된 악몽으로 잠을 이룰 수 없고, 신경이 예민해져 쉽게 짜증이나 화를 내는 것을 비롯 기억력 감퇴 및 의기소침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독성가스의 후유증으로 인한 폐손상 등 건강에 대한 자신감도 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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