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0 06:00 (토)
[탐방] 서울의료원 22년만에 화려한 외출

[탐방] 서울의료원 22년만에 화려한 외출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04.11.26 00:00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방공사 강남병원이 11월 5일 22년 동안 사용해 온 병원 명칭을 '서울의료원'(Seoul Medical Center)으로 새롭게 바꿨다.

1977년 7월 시립중부병원과 남부병원을 통합, 시립 강남병원으로 출발한 서울의료원은 1982년 제정된 지방공기업법에 따라 지방공사 강남병원으로 두 번째 이름을 바꿔 달았다. 하지만 강남병원의 이미지가 지역에 한정돼 있고, 공공의료를 대표하는 명칭에 걸맞지 않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서울의료원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새로운 출발을 선언한 배경에는 병원 이전계획과 맞물려 '강남'이라는 지역적 개념에서 탈피하고, 서울시 투자기관이라는 공공병원으로서의 정체성을 보다 명확히 확립해 나가겠다는 다양한 포석이 깔려 있다.

서울의료원은 지난 16일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최고 병원'을 표방하며 서울시 허브병원과 공공의료 모델병원으로 거듭나겠다는 새 비전을 선포했다.

지난 2003년 11월 8대 원장으로 취임한 진수일 원장은 민간병원과 무한 경쟁을 해야 하는 의료 외적인 환경과 서울시 투자병원으로서 공공의료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는 이중적인 부담 속에 공공의료기관 특유의 침체와 무사안일의 분위기를 벗겨내기 위해 개혁작업을 꾸준히 벌여왔다.

"취임 이후 공공병원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원장의 경영방침에 대해 이견이 많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공공의료의 역할만 강조해서는 도저히 병원 경영을 할 수 없다는 우려에서 그런 목소리들이 나왔던 것이죠."

진 원장은 한 동안 공공의료의 개념과 역할부터 설파하며 원내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다잡아 나가야 했다. 취임 1년 만에 강남병원에서 서울의료원으로 병원 명칭을 변경하고, 새로운 비전을 선포한 진 원장은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며 "서울의료원의 명칭에 걸맞게 새로운 비전을 실천해 나갈 수 있도록 남은 임기 동안 사심없이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고 의욕을 밝혔다.

비전 선포식에서 진 원장은 "의료취약 계층인 저소득층과 장애인·무의탁 행려자 등 소외계층에게 활짝 열린 개방된 공공병원으로서의 역할과 사명을 수행하는데 더욱 충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산층도 함께 찾을 수 있는 우수한 병원으로, 진료표준화를 실행해 저렴한 진료비로 만족할만한 의료혜택을 고루 받을 수 있는 병원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아테네 장애인 올림픽 출전 선수단 중 가정 형편이 어려운 27명의 선수들에게 외래 무료진료권을 전달한 것도 공공의료의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다는 실천 전략의 하나다.
 서울의료원은 심혈관센터·암센터·재활센터·장기이식센터 등을 집중 육성, 공공의료의 질적인 향상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진 원장은 22개 진료과와 행정부서별로 스스로 미진한 점을 분석한 데이터를 정리, 과별 발전계획서를 제출받은 바 있다.
"스스로 부족하다고 지적한 부분을 개선해 나가다 보면 2~3년 후에는 지금과는 전혀 판이하게 달라진 병원의 모습을 마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수한 의료진을 모시기 위해 임금체계를 다시 손보고, 각종 인센티브도 연차적으로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진 원장은 "모든 임직원이 직원이 아닌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신뢰받는 공공병원을 만드는 일도 어렵지 않다고 본다"며 "서울의료원의 새 출발에 많은 격려를 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