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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수 임상의 지혜 26

김삼수 임상의 지혜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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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10.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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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적 발견이 신문지상에 떠들썩하게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학회 전이 되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무엇무엇으로 암이 나을지도 모른다'는 식의 기사는 이미 수십년동안 되풀이 되어 싫증이 날 정도다. 이런 기사가

이런 신문기사는 연구자의 자기선전과 그때 그때의 과대해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정보의 과대평가와 과대망상이 일반독자들을 유혹하고 있는 것이다. 신문에 쓰여지는 내용 중 몇 퍼센트가 거짓인지를 조사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거짓말 투성이인 건강잡지의 광고를 당당하게 싣고 있는 신문들의 자세를 보면 신문사가 사회정의와는 거리가 먼,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회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병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이 유전병이다. 그 예로 유산의 빈도가 20%인데, 그 대부분이 염색체 이상이다. 그리고 이런 자연도태를 극복한 신생아 전체의 3%에 뭔가 이상이 있다고 되어 있다. 더욱이 성인병 거의 대부분에 가령이라는 유전자 프로그램이 관여하고 있다. 유전자는 불명이지만 일란성 쌍생아 간에 분열병과 전신성 홍반(erythematosus)의 일치율이 80%이상이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유전자 질환은 색맹과 망막아세포종 등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지만 정상인에서 발견되지 않을 뿐 누구나가 평균 80% 이상의 열성유전자를 갖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이와같이 생각하면 유전자의 힘을 고려하지 않고 사물을 생각한다는 것은 허무한 일이다. 자기의 얼굴이 양친과 닮아있고 배우와는 거리가 먼 것이 유전자 때문이란 것을 누구나 다 지각하고 있다. 그러나 TV의 지적수준이 초등학생 정도라는 것을 모르기 때문에 머리만은 보통사람 이상이라고 슬픈 착각을 하는 것이다. 유전의 힘은 위대한 것이다. 제아무리 고상한 성직자일지라도 죽을 때는 생에 대한 집착과 죽음에 대한 무서움을 동시에 갖기 마련이다. 그러나 평균수명을 훨씬 넘어선 한국의 여성은 한결같이 벌써 죽었어야 할 사람이라며 입버릇처럼 한숨을 쉬는 것을 보면 생에 대한 집착도 죽음에 대한 무서움도 적은 것 같다. 오히려 길게 사는 것을 수치라고 생각하는 노파도 있다. '죽을 때가 되면 죽을 뿐'이라고 자연히 죽음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철학도 종교도 모르는 노파가 깨달음을 얻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노파의 생사관을 배우지 않으면 안된다. 노파는 나이와 더불어 시들어 간다. 그러면서 석가에 다가가고 있는지 모른다. 병으로 죽어가는 환자의 50%이상은 암을 사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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