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19 19:35 (금)
김삼수 임상의 지혜

김삼수 임상의 지혜

  • Doctorsnews kmatimes@kma.org
  • 승인 2004.09.13 00:00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성의 출생수가 여성보다 많은 이유는, Y염색체를 포함한 정자가 X염색체를 포함한 정자보다 가벼워서 난자에 보다 빨리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여성의 평균수명이 남성보다 긴 이유는 X염색체가 Y염색체보

  병은 기질적 질환과 기능적 질환으로 구별할 수 있다. 예전의 내과의는 '숟가락으로 약을 가감하는 의사'라는 말이 표현하는 것과 같이 기능적 질환을 단골로 다루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검사상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 기능적 질환은 빈도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의학교육에 포함되지 않고 있다. 자율신경실조증, 심장신경증, 심기증, 가면우울증 등은 심신내과(정신병이 아닌 심신증을 취급하는 내과)의 분야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실은 가장 내과적인 질환들이다. 내과에서 내시경 등의 검사가 일상화되면서 내과의가 외과의에 보다 가까워지게 되었지만, 내과의의 본래 분야인 기능적 질환에는 소홀해지게 되었다. 이런 현상은 모든 것을 과학적으로 설명하려는 근대의학의 결점이라고 할 수 있다.   환자는 병에 견디는 것 뿐만 아니라, 의료시스템(system)에도 견디지 않으면 안된다. '3시간 기다려서 3분진료'라는 말이 있는데, 이것은 의료시스템이 나쁘기 때문이다. 환자들은 흔히 의사의 설명이 불충분하다고 불만이 많지만, 3분 동안에 필요한 내용을 충분히 설명하기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이러한 비판은 의사가 나쁜 것이 아니요, 병원이 나쁜 것도 아니고, 의료시스템이 나쁜 것이다. 외래를 보는 경우 점심 식사를 생략하고 오후 2,3시까지 진료 보는 경우가 예사다. 병실이 꽉 차도 병원은 늘 적자다. 이 모든 것이 의료구조의 문제점이 원인이지만, 정작 개혁을 말하는 의사는 없다. 우리는 환자가 이 시스템 속에서 잘 견디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알고 보면 병을 인질로 억지로 견디고 있는 것이다.   간혹 환자 앞에서 뽐내는 의사가 있으나 의학이 진보한 것은 결코 의사가 잘나서가 아니다. 의학의 진보는 신약 개발, 검사의 발전 등등이 내린 하사품이다. 또한 평균수명의 연장과 건강수준 향상은 경제 발달에 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