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우리 의사들이 늘 입고 있는 백의에 대해 생각해 본 일이 있는가? 백의는 더러워지는 것으로 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한 단순한 위생복이 아니다.백의를 이발소나 미장원에서 입고 있는 위생복으로 착각하는
종교가 부재한 현대에 의사는 의료뿐 만 아니라 신의 심부름꾼인 것이다.따라서 백의는 청결하게 깔끔하게 입지 않으면 안된다.그런데 재판관의 검은 옷은 범죄자에 있어서는 악마를 의미한다.재판관도 백의를 입으면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그러면 의사를 살인방조죄라고 형사처벌을 못할 것이다.재판관 이외 까만 망토를 입고 있는 것은 드라큐라 밖에 없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수식으로 이해할 수는 있지만 모나리자의 미소를 문장으로 표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이것과 다름없이 의학에는 교과서를 읽어 이해되는 의학과 이해불가능한 의학이 있다.전자의 대표가 공중위생을 처음으로 한 기초의학이고, 후자에는 임상의학의 대부분이 포함되어 있다. 피부과 영역을 선두로 백번 듣는 것은 한번 보는 것 보다 못하다.이와같이 임상교육은 교과서를 읽고나서 환자를 진찰하는 것이 아니고 환자를 보고 나서 교과서를 읽는 것이다.또한 '의의 윤리'를 의학부의 교양과정에서 가르쳐도 의미가 없다.'의의 윤리'는 환자를 앞세운 졸업후 교육으로 행해지는 것이다. 병은 예후가 좋은 것과 나쁜 것으로 나눌 수가 있다.그리고 환자가 알고 싶은 것은 질환의 종류와 예후인 것이다.그러나 의학의 교과서는 진단학의 중점에 놓여 있고 예후에 대한 기재는 적다.감기 하나만 하더라도 언제 낫는지 정확히 알아 맞출 수 있는 의사는 없다.또 위궤양저작권자 © 의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