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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4-19 06:00 (금)
의대교수 가운 반납 교수직 사퇴

의대교수 가운 반납 교수직 사퇴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00.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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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의과대학 교수들이 23일 일제히 가운을 벗었다.

이날 오전 발표된 당,정의 의약분업 보완책에 의대 교수들은 정부가 여전히 사태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각 대학별로 교수직 사퇴서를 제출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교수협)는 22일 성명서를 통해 "현재의 의료비상 사태를 애통해 하며, 전국민에게 죄송한 마음과 비통한 심정으로 교수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교수협은 이날 서울대병원에서 대표자회의를 열고 "오늘까지 정부의 성의있는 조치가 없을 때 교수직을 사퇴하기로 했고, 의과대학생과 전공의를 포함한 대한의사협회 회원들에게 법적인 제제가 강행될 때 교수들은 모든 진료에서 물러난다고 결의한 바 있다"며 "대구시 의사회 부회장의 구속사태가 발생함에 따라 23일 정오부터 교수직을 사퇴하고 응급실에서 철수한다"고 밝혔다.

서울의대교수협의회는 23일 오전 12시 교수 211명이 병원장에게 사직서를 제출, 응급실을 포함한 일체의 진료 활동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서울의대교수협의회는 사표 제출과 무관하게 자원봉사의사 신분으로 응급 진료는 계속하기로 결의했다.

연세의대도 22일 400여명의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고려의대, 경희의대, 중앙의대, 순천향의대를 비롯 전국 36개 의과대학 교수들도 일제히 사직서를 제출하고 교수로서의 직분 수행을 포기했다.

김광훈 대구시의사회 부회장의 구속으로 분위기가 격앙돼 있는 대구경북지역은 경북의대, 계명의대, 대구가톨릭의대, 영남의대 교수들과 대구파티마병원 봉직의들까지 정부의 잘못된 의료제도 강행과 의료계 탄압에 항의하며 일괄 사퇴서를 제출하고 진료를 중단했다.

김현집(金賢執) 전국교수협의회장은 "중환자실과 응급실을 포함한 병원내 모든 환자는 자원봉사의 형태로 진료하기로 했다"며 "정부는 하루 빨리 성의있는 협상안을 내놓아 의료파국 사태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당,정 의약분업 보완책에 대해 교수협 관계자는 "내용을 면밀히 분석해 보면 기존의 의료정책에서 조금도 달라진 것이 없다"며 "정부는 의사가 의료의 주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전향적인 자세로 의료개혁에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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