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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연구소탐방1 동아제약연구소, 부동의 최고 원동력...포스트 박카스 대비한다
제약연구소탐방1 동아제약연구소, 부동의 최고 원동력...포스트 박카스 대비한다
  • 신범수 기자 shinbs@kma.org
  • 승인 2004.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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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제약 연구소의 역사는 국내 제약업계 연구소의 역사와 같이 한다.1987년 물질특허제도의 도입으로 인해 국내 제약업계는 기존 수입·판매 방식으로 더이상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위기감 속에서, 연구소와 R&D의 필요성은 대두되기 시작했다.이에 동아제약은 1988년 사내의 '연구과'를 확장 이전하여 현재의 위치인 경기도 용인군에 국내 최초의 KGLP 시설을 갖춘 연구소를 설립하게 된다.


동아제약에게 있어서 '박카스'는 두가지 의미를 갖는다.회사의 주요 매출을 차지하는 효자품목임과 동시에 (2003년 매출액 1800억원, 전체 매출의 36% 차지) 차후 그 생명력이 다했을 때 회사에게 크나큰 빈자리를 안겨줄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하다.그래서 때로는 믿음직스런 버팀목이기도 하지만 때로 직원들을 타성에 젖게끔 하는 요인이 된다.

이런 상황에서 동아제약이 R&D에 사활을 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포스트 박카스 시대를 대비하는 의미와 국내 1위 제약사의 책임감이라는 측면도 함께 존재한다.현재 매출액의 5%를 연구투자비로 사용하고 있지만 향후 10년안에 다국적 제약기업의 수준인 15%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그리고 이를 통해 박카스 이상의 블록버스터를 준비하고 있다.

동아제약 연구소는 각 연구영역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핵심역량을 확보함으로써 R&D 생산성을 증대시키고 있다.연구영역은 신약연구부·개발연구부·바이오텍연구부의 3개 분야로 나뉜다.먼저 신약연구부는 말 그대로 신물질을 개발·발굴해내는 곳이다.앞으로 '삶의 질'과 관련된 분야가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판단, 골다공증·발기부전·당뇨·비만·알러지와 같은 질환 치료에 역점을 두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새로운 화학물질을 개발한다는 전통적인 신약개발 개념과 더불어 천연추출물과 같이 시장성과 성장성이 확보돼있는 분야의 개발을 병행하고 있다.이 분야에서 성공적인 신약개발 모델로 평가 받고 있는 위염치료제 스티렌은 올해 2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는 품목으로 순수 국내 기술로 전임상에서 임상개발까지의 전과정이 완료됐다.

또한 국내 산학연 합동연구의 결실이라는 점과 '선택과 집중'이라는 동아제약 연구모델의 성공케이스라는 점에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두번째로 개발연구부에서는 '제네릭'의 연구·생산과 신약연구부에서 발굴된 후보물질의 전임상 연구를 담당하고 있다.40여명의 연구진이 근무하고 있는 이 부서는 단순 제네릭 생산이 아닌 신제형 기술 개발과 업그레이드를 목표로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마지막으로 생물의약품의 연구를 맡고 있는 바이오텍연구부는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4대 핵심 생물의약품인 에리스로포이에틴제제·G-CSF제제·인성장호르몬 제제·알파인터페론 제제를 자체기술로 개발·보유하고 있어 이들 생물의약품의 국내시장 공급및 해외 수출까지를 담당하고 있다.

또한 수지상세포를 이용한 암치료제를 현재 말기 신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연구중이며 외국에서의 파일럿시험에 이어 국내 임상연구를 계획 중인 '에이즈 DNA 백신'의 후속연구도 진행하고 있다.바이오텍연구부는 기존 유전공학 의약품의 차세대화를 유도하여 환자의 편의성을 도모하는 제품을 개발하는 한편, 조직공학 제품·유전자 의약품 등 미래기술의 상품화에 주력하고 있다.


동아제약 연구소는 현재 6-7개의 신물질들에 관한 임상과 전임상을 진행하고 있다.그중 주목할 만한 것이 최근 2상 임상시험이 종료되어 올 하반기 3상 임상시험에 돌입할 예정인 발기부전치료제다.기존 치료제의 단점 개선을 목표로 99년부터 개발해온 피라졸로피리미디논 화합물로 총 100억원이 투자된 연구다.

2005년 발매 예정으로 현재 외국제약 3사로 분할되어 있는 이 시장에서 경쟁력있는 결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연구소측은 전망하고 있다.또한 국내 최초로 식약청 임상시험 허가를 받은 허혈성질환 유전자치료제가 임상2상 중으로 2007년 발매를 목표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모든 제약 기업이 자사의 최대 목표를 신물질 개발과 이를 이용한 블록버스터 신약의 탄생으로 최고의 목표로 삼고 있다.하지만 국내 제약업계 상황상 신물질 개발이 성공적인 매출로 이어지지 못하는 한계점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동아제약의 강수형 연구기획팀장은 "국내 R&D의 현실은 외국에서의 임상비용을 감당하지 못한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결국 힘들게 개발한 기술을 외국에 헐값에 팔아 넘길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한다.강 팀장은 또 "현재 우리 기업들의 연구 개발이 기술수출과 이를 통한 로열티를 지불 받는 상태지만 이를 다시 R&D에 재투자하여 외국과의 공동임상 단계로 끌어 올리고 이를 다시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단계를 밟아가야 한다"고 설명한다.

동아제약은 이와 같은 발전모델에서 각 단계를 10년 정도의 기간을 두고 발전시킨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현재 우리나라의 R&D 수준은 일본의 20년, 미국의 40년 정도 쳐진 상태지만 우리 기업들은 각 연구소가 지닌 장점을 최대한 살려 한 분야를 선택, 모든 역량을 집중하며 최종적으로 해외에서의 독자적인 임상 및 마케팅이 가능한 수준이 될 수 있도록 각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2002년 창립 70주년을 맞은 동아제약은 이 때를 출발점으로 삼아 연구소 중장기 목표를 세웠다.2005년까지는 '대형신약연구기반'을 조성한다는 것과 2010년까지는 '대형신약의 해외개발'을 이루어 낸다는 계획이다.이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현재 3개부문으로 나뉜 연구소에 '해외연구소'와 '국내임상전문연구소'를 추가, 총 5개 분야로 특화 발전시킨다는 플랜을 세우고 있다.

현재 국내 기업중 가장 풍부한 신약 파이프라인(pipeline)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략적 아웃소싱 및 외국 대학들과의 연구네트워크를 통해 착실히 발전 단계를 밟아가고 있는 동아제약 연구소.37년째 제약업계 1위를 고수하며 세계적 신약개발과 이를 통한 매출 실현이라는 야심찬 계획을 가진 동아제약 연구소가 박카스 그 이상의 세계적인 블록버스터를 탄생시킬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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