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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혈증 치료제 판도 바뀔까

고지혈증 치료제 판도 바뀔까

  • 신범수 기자 shinbs@kma.org
  • 승인 2004.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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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다국적 제약사들이 국내 고지혈증 치료제의 시장 주도권을 놓고 전면전에 돌입,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국내 고지혈증 치료제 시장은 화이자의 '리피토'(성분명·아토르바스타틴)와 MSD의 '조코'(성분명·심바스타틴)로 양분되어 있다. 여기에 7월부터 '슈퍼스타틴'으로 불리우는 아스트라제네카의 '크레스토'(성분명·로수바스타틴)가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어 이들 회사간의 치열한 마케팅전이 예상되고 있다.

27일 한국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각각 기자간담회와 런칭심포지엄을 같은 날 불과 몇시간의 차이로 개최, 향후 두 회사간의 전면전을 예고했다.

먼저 스타트를 끊은 쪽은 한국화이자. 한국화이자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리피토'의 지질저하 효능 뿐아니라 다른 부가적인 혜택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는 내용의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이 발표에 따르면 화이자는 REVERSAL·ASCOT·CARDS·ATGOAL·PROVE IT 등으로 명명된 대규모 국제 임상 연구를 통해 '리피토'가 LDL-콜레스트롤을 효과적으로 낮추는 것은 물론, 심혈관질환의 위험률을 낮추고 동맥경화를 예방하여 이환율(morbidity)과 사망률(mortality)을 크게 낮추는 것을 밝혀냈다고 발표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이철환 교수는 "동맥경화증의 증거가 있는 환자에게 있어 이제 스타틴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약물이 되었다"며 "기존에는 LDL-C 수치를 적당하게 낮추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했으나 이제는 가능한 한 낮게 유지할수록 혈관의 건강을 유지하고 동맥경화증으로 인한 합병증을 줄이는 데 유리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같은 날 '크레스토' 런칭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로수바스타틴의 안정성과 우수한 효능을 타 약물과의 비교를 통해 입증했다.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해로운 콜레스테롤인 LDL-C의 감소(46~55%·10㎎∼40㎎)와 유익한 콜레스테롤 HDL-C의 증가(9.6%·40㎎) 및 치료환자의 콜레스테롤 목표치 도달(82%)에 있어 현존 스타틴 제제중 가장 우수한 효능을 나타냈다는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또한 '크레스토'는 작년 말 미국에서 발매된 후 28주만에 신처방전의 6.1%를 차지하는 등 시장에서의 가파른 확대를 이루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스트라제네카 관계자는 "현재 고지혈증 치료제의 국내 시장에서 심바스타틴의 경우 제네릭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며, 아토르바스타틴에 대해서는 '크레스토'의 우수한 효능을 자신하고 있으므로 국내 시장확대는 매우 빠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두 행사가 같은 날 계획된 것에 대해, 양사측은 '의도되지 않은 우연일 뿐'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상대 회사의 마케팅 전략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두 거대 다국적 제약사간의 마케팅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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