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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권의 책] 박용휘 성애병원 핵의학과

[이 한 권의 책] 박용휘 성애병원 핵의학과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04.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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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목은 (Simon & Schuster, 1962). 저자 Max J. Dimont는 핀란드태생의 미국 역사학자. 그는 유대문화를 화석문화 또는 지나가는 문화로 치부한 토인비나 슈펜글라와는 다른 시각으로 본다. 디몬트의 유대문화 인식은 흥미진진하고 많은 생각거리를 제공한다.

유대인 역사는 기원전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브라함을 따라 우루를 떠나 유목생활을 하고, 모세에 이끌려 이집트를 탈출하여 끝내 팔레스티나에 다윗왕국을 건설한 것이 기원전 1200~1100년의 일 이었다. 유대인은 그 후 부족전쟁, 통일과 분단, 일시적 영토확장 그리고 반복된 외침 속에 수 천년을 나라 없이 뿔뿔이 헤어져 뜨내기처럼 살아 왔다.

그런 그들의 수는 얼마 전 세계인구의 0.5%. 2차대전 후 다시 간신히 비집고 들어간 이스라엘국토는 좁고 척박하고 보잘 것 없다. 승용차로 달려보면 예루살렘에서 국경까지가 한 시간에서 기껏 세 시간. 그들은 기원전부터 앗시리아, 바빌로니아, 페르시아, 알렉산더 대왕의 그리스 그리고 로마제국의 문화와 말굽에 끊임없이 짓밟히면서도, 멸망하기는커녕 알파벳(최근 고고학 탐사결과)을 창출하였고, 삼대종교(유대교, 기독교 그리고 이슬람교)를 일으켰으며, 아인슈타인이나 프로이트나 스피노자나 칼 마르크스 같은 과학과 사상을 이끈 인물을 낳았다. 그리고 노벨상 수상자의 12%를 차지한다.

인류는 종교, 철학, 과학, 경제, 예술, 음악 등 모든 분야에서 유대문화의 영향과 혜택에서 벗어날 수 가 없다. 더 놀라운 것은 유대민족은 피라미드나 만리장성이나 거대한 석조물을 남기고 멸망해버린 나일문명, 황화문명, 인더스문명, 아즈텍문명과는 달리, 보이지 않은 정신적 도덕적 유산과 학문적 업적을 통해 연면히 살아 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것은 어찌 보면 열강의 틈바구니에 끼어있는 우리 민족이 나아갈 방향일지도 모른다. 그런 관점에서 만이라도 한번 읽어 볼 가치가 충분히 있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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