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록 '仁峰 金鎭福의 외길'과 각종 언론사에 기고한 글을 모은 '仁峰 金鎭福의 산문집'은 인봉(仁峰) 김진복 명예의료원장의 개인사이기에 앞서 한국외과학의 발전사와 맥을 같이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료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
두 권의 책은 1만3,680례의 세계 최다 위암 수술기록과 함께 대장·유방·간·갑상선 암 수술 등 2만5,000례의 대기록의 역사가 어떻게 세워질 수 있었는지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잡는다. 한국외과학 발전사의 이면을 세세한 기록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 책장을 넘기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나의 서툰 손안에 조그만 칼 하나가 쥐어졌습니다. 그 칼로 마음의 상처를 도려내는 심의(心醫)가 되고자 했습니다. 그 소망은 50년을 넘도록 가고자 했던 유일한 나의 길이었습니다. 오늘 그리고, 내일도…".
회고록 책 표지의 단문은 국제학회 참석을 휴가로 여길 정도로 엄히 자신을 채찍질 하며 앞만 보고 달려온 인봉(仁峰) 김진복 명예의료원장의 쉼 없는 외길 인생을 여실히 보여준다.
1부 '걸어온 길'은 71년 삶의 역사를 연대기별로 정리했으며, 2부 '국제학회 참석'은 144번의 학회 참석과 논문발표 및 특별강연 활동을 소개했고, 부록으로 각종 수상기록을 사진으로 담았다.
산문집에는 본지를 비롯한 전문신문과 일반 언론매체 기고문·학회 참관기·인터뷰 기사·주요 언론 보도기사 등을 정리해 소개했다.권이혁 성균관대 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어떻게 한 사람이 이 방대한 일을 해 왔을까 하는 놀라움을 연발하게 된다"며 "외길의 출간은 단순한 회고록이 아니라 의학하는 사람들의 갈 길을 밝혀주는 위대한 나침반"이라고 치하했다.
저작권자 © 의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