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의학교육학회 학술대회에서 연세의대 김영명(의학교육학)교수는 89년부터 학회가 발행하는 '한국의학교육'의 게재 논문을 통해 연구경향을 분석하고 미국 AAMC가 발행하는 'Academic Medicine'의 연구 논문을 비교한 결과를 발표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한국의학교육'에 게재된 의학교육 관련 논문수는 총 208건, 발표자는 113명이었으며, 20개 임상과 중 16개 과에서 논문이 발표돼 의학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은 97년부터 99년까지 3년간 총 522편의 논문이 발표됐다.
세부 주제별로 미국과 비교해 보면 '교육 목적과 목표'는 우리나라가 전체 발표 편수의 67를 차지해 미국(11%)보다 높았고, '교육과정의 개선, 개혁'관련 논문은 미국(73%)이 우리나라(43%)보다 많았다.
'의학윤리'의 경우 우리나라는 총 9편(43%)의 논문이 나와 미국의 13편(24%)보다 비율로는 훨씬 높았다. '교육평가'에 대한 내용은 우리나라의 경우 국가시험 관련 논문이 22편(106%)로 가장 많았고 미국은 학업, 교수평가가 32편(61%)로 비율이 높았다.
의학교육의 정치, 정책, 제도에 대한 논문은 미국이 24편인 반면, 우리나라는 단 1편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영역별 발표 논문의 특성을 분석한 결과, '교육목적 및 목표'분야는 각 과별 요구사항만 있을 뿐 우리나라 의사가 공통적으로 갖춰야 할 능력에 대한 최소한의 공통학습목표에 대한 연구는 없었으며, '의학윤리'에 관한 내용 역시 본격적인 윤리교육을 체계적으로 시도한 논문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교육방법 및 교육평가'영역 또한 전국규모의 실태나 현황 파악을 위한 활동이 미비하고 한국적 현실에 근거한 체계적인 도입 노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특히 임상실습교육에 대한 관심이 최근에 크게 줄어들어 의료제도 변화에 대한 부적응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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