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피부과 교수들, 하반기 선발된 전공의 모든 교육 및 지도 거부
가톨릭의대 비대위 "정부, 잘못된 정책 처음부터 돌아봐야"
수련병원 내 진료과목 교수들이 오는 9월에 진행되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신규 전공의를 뽑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안과학교실 교수들은 24일 성명을 통해 "후반기 전공의 모집에 반대하며 9월 전공의 모집을 시행할 의사가 없음을 가톨릭중앙의료원 수련교육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정상적인 경쟁과 교실의 검증 절차를 거쳐 선발된 전공의들만이 유일한 제자이자 동료라는 점을 강조한 가톨릭의대 안과학교실은 "전공의들이 원래 있어야 할 자리를 지켜주지 못하고 빼앗는 일에 동조하는 것은 교육자로서 양심에 어긋나는 일"이라며 "강압적이고 비정상적인 모집을 통해 다른 전공의들이 그들의 빈자리에 들어오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안과학교실의 의사에 반해 시행되는 하반기 모집에서 선발된 전공의들의 모든 교육과 지도 거부 의사도 보였다.
피부과학교실 교수들 역시 하반기 전공의 모집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피부과학교실은 "전공의와 학생들이 본인들이 평생에 걸쳐 노력해서 얻은 자리를 내려 놓은지 5개월 이 넘었다"며 "정부가 책임을 갖고 필수의료를 되살릴 의지가 있었다면 후반기 전공의를 모집하지 않았을 것이다. 정부는 다른 속셈이 있는 것으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정신건강의학교실과은 "결원인원에 대한 하반기 전공의 추가모집 절차는 모든 문제의 책임을 일선 현장의 교수와 전공의들에게 돌려버리는 무책임한 처사"라며 "정신건강의학교실 전체 교수들은 이러한 절차의 일방적 진행에 반대한다"고 꼬집었다.
외과학교실은 "지금 빈 자리는 정당한 투쟁을 하고 있는 전공의 자리"라고 선을 그으며 "추가모집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가톨릭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전공의 수련은 지도전문의의 세밀한 관심과 지도, 그리고 정해진 교육과정을 거쳐 일정한 성과를 이뤄야하는 과정이다"며 "전공의들의 수련을 현장에서 담당하는 교수들은 9월에 모집하는 전공의 정원을 인정하지 못하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정부는 잘못된 정책을 멈추고 처음부터 다시 돌아봐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