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제자 보호가 '카르텔'?..."정부 인식 드러내"

스승의 제자 보호가 '카르텔'?..."정부 인식 드러내"

  • 김미경 기자 95923kim@doctorsnews.co.kr
  • 승인 2024.07.23 19:14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수들의 하반기 모집 보이콧, 제자 자리와 지역의료 지키기 위해"
의협 "의학 교육 모르는 정부 몰지각 개탄, 의료계는 타도 대상인가"

ⓒ의협신문
ⓒ의협신문

빅6 병원을 중심으로 교수들이 잇따라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규탄 내지 거부한 것을 두고, '카르텔'로 규정한 대통령실 고위관계자의 발언이 의료계의 분노를 사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23일 이 관계자의 발언에 "의대 교수들을 범죄조직처럼 악마화한 대통령실의 행태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대통령실 관계자들의 부적절한 언행은 현 의료사태를 악화시킬 뿐"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연세의대 비대위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정원은 기존 세브란스병원 전공의 제자들을 위한 자리라고 못박았고, 가톨릭의대 비대위도 면접불참 등 하반기 모집 보이콧을 예고한 바 있다. 또 서울의대·연세의대·성균관의대·울산의대·가톨릭의대·고려의대 6개 의과대학 교수 비대위는 23일 교수들의 반대에도 강행되는 하반기 모집을 규탄하는 공동입장문을 냈다.

이 같은 교수들의 움직임을 "카르텔을 그대로 보여준 셈"이라고 한 대통령 고위관계자의 발언이 같은 날 언론에 보도되고, 이날 교육부도 교수들의 보이콧이 가시화될 시 추가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의협은 "의료계를 국민 생명과 건강 보호를 위한 의료정책 파트너가 아니라 타도의 대상으로 보는, 정부의 몰지각한 인식을 여실히 보여준다"며 의대정원 증원과 필수의료패키지의 강경 추진도 이 같은 인식에서 비롯됐다고 봤다.

의협은 "교수들의 하반기 전공의 모집 반대는 제자와 스승간 의를 저버리지 않고자 하는 굳은 결의"라며 "정부의 하반기 모집 특례에 따라 전공의들이 수도권 대형병원 인기과로 쏠려 지방의료가 몰락하게 될 위기를 막기 위함이기도 하다"고 짚었다.

정부가 의료계의 반대에도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무리하게 강행할수록 의료계의 반발만 키울 뿐이라고도 했다.

의협은 "의료인이라면 누구나 한 사람의 의사를 양성하기 까지 얼마나 공을 들여야 하는지, 도제식 의학교육의 특성을 잘 알고 있다"며 "이를 모르는 대통령실의 탁상행정에 의료계는 절망을 감출 수 없다"고 지탄했다.

이어 "하반기 전공의 모집 강행한다면 사태 해결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며 "정부는 의사 악마화를 멈추고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바람을 수용해 의료체계 정상화에 힘쓰라"고 촉구했다.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