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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7-25 06:00 (목)
올해 ASCO…호발암·희귀암 아울러 진전된 진단·치료 공유

올해 ASCO…호발암·희귀암 아울러 진전된 진단·치료 공유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4.06.20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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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암요법연구회, 'ASCO 2024' 주요 임상결과 분석 공개
국내 연구진, 비소세포폐암·유방암·담도암 새 치료가능성 제시
KOSMOS-II, NGS 통해 치료 대안 없던 난치암 예후 개선 입증

올해 열린 미국임상암학회 연례학술대회에서는 국내 연구진의 임상 역량을 부각시킨 유방암 환자 대상 대규모·장기 연구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 또 대한종양내과학회와 대한항암요법연구회가 진행 중인 국내 암 정밀의료 프로젝트 KOSMOS-II 연구를 통해 치료 대안이 없던 난치암 환자의 예후 개선을 입증했다. 

대한항암요법연구회는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열린 미국임상암학회 연례학술대회(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 2024·ASCO 2024/5월 31일∼6월 4일)에서 공개된 주요 임상결과를 분석, 암 환자의 치료 예후 개선을 위해 눈여겨볼 만한 네 가지 주제를 선정하고 관련된 주요 임상연구 결과를 공유했다.

진료지침 바꿀 치료 옵션 공개한 EFGR 변이 비소세포폐암·제한기 소세포폐암 연구

올해도 플래너리 세션에서는 전 세계 암 사망률 1위인 폐암 분야의 진료지침을 바꿀만한 두 가지 임상연구가 발표됐다.

먼저, 수술이 불가능한 3기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화학방사선요법 후 공고요법으로서 오시머티닙의 효과를 확인한 LAURA 임상연구가 공개됐다. 연구 결과, 오시머티닙군의 무진행 생존기간(PFS) 중앙값은 39.1 개월로, 위약군의 5.6개월 대비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84% 낮췄다. 

제한기 소세포폐암 환자에게 화학방사선요법 후 공고요법으로서 면역항암제 더발루맙 단독 또는 트레멜리무맙 병용요법의 효과를 확인한 ADRIATIC 임상연구도 공개됐다. 분석 결과, 더발루맙군의 PFS 중앙값은 16.6개월로, 위약군의 9.2 개월 대비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24% 줄였다. 이는 제한기 소세포폐암 치료 환경에서 면역항암제 최초로 유의미한 효과를 확인한 전향적 연구로 눈길을 끌었다.

대한항암요법연구회 소속 연구진도 여러 유형의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왼쪽부터) 안명주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조병철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 이재련 서울아산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김혜련 동아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왼쪽부터) 안명주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조병철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 이재련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 김혜련 동아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안명주 성균관의대 교수(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는 연수막 전이가 동반된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BLOSSOM 임상연구에서 오시머티닙군이 T790M 변이 여부와 관계없이 의미 있는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조병철 연세의대 교수(연세암병원 종양내과)는 CHRYSALIS-2 임상연구에 참여한 환자 중 비정형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코호트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 교수는 정형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과 마찬가지로 해당 질환에서도 아미반타맙 및 레이저티닙 병용요법이 도움이 된다는 점을 시사했다.

흑색종, 요막관암, 육종, 담도암 환자에게 새로운 표준치료 가능성 제시한 희귀암 연구

발생 빈도가 높은 암종 외에도, 희귀암에 대한 임상연구 결과도 다수 발표됐다. 

플래너리 세션에서는 수술 가능한 3기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선행 면역항암요법의 효과를 최초로 입증한 3상 NADINA 임상 결과를 통해 3기 흑색종 치료 환경에 새 방향성을 제시했다. 2주간 니볼루맙과 이피리무맙을 병용한 뒤 수술 후 보조요법을 받은 환자군과 표준치료인 수술 후 니볼루맙 보조요법만을 받은 환자군을 비교한 결과, 수술 전 니볼루맙 병용군의 12개월 무사건 생존율(EFS)은 83.7%로, 표준치료군(57.2%) 대비 좋은 결과를 보였다.

항암요법연구회 연구진도 요막관암·육종에서 새 표준치료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재련 울산의대 교수(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는 희귀하고 공격적인 진행성 요막관암의 1차 치료제로서 mFOLFIRINOX 요법의 치료 혜택을 입증한 2상 임상인 ULTIMA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해당 암종에서는 세계 최초로 진행된 전향적 임상연구다.

김혜련 동아의대 교수(동아대병원 혈액종양내과)는 수술 불가능한 혈관육종의 1차 치료로서 파클리탁셀 및 아벨루맙 병용요법의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한 2상 임상연구 결과를 발표를 통해 기존 항암화학요법 대비 개선된 임상적 지표를 공유했다. 이 밖에 올해 ASCO에서는 국내 연구자가 제1저자로 참여한 흑색종 및 피부암, 육종 관련 임상연구가 9건 채택됐다.

서양권에서 희귀암으로 분류되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에서 호발하는 담도암에 관한 국내 임상연구도 공개됐다. 

윤지선 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는 2차 표준치료법이 명확치 않았던 전이성 담도암 치료 환경에서 면역항암제 티슬리주맙과 표적치료제 시트라바티닙 병용요법이 이전 면역항암요법 경험과 관계없이 질병 조절률(DCR)을 높이고 유의미한 생존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검사를 통한 분석 결과, 해당 요법은 상동재조합결핍(HRD) 양성 환자에서 뛰어난 효과를 보인다는 사실이 확인돼, 향후 2차 치료 대상자 선정에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왼쪽부터) 윤지선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손주혁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 박연희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김선영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
(왼쪽부터) 윤지선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손주혁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 박연희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김선영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

한국 연구자 임상 역량 부각한 유방암 환자 대상 대규모·장기 연구

아시아 국가 중 국내 발생률이 유의하게 높은 유방암 분야에서는 항암요법연구회 소속 연구진의 활약이 돋보였다. 

손주혁 연세의대 교수(연세암병원 종양내과)는 2∼3기 삼중음성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 PEARLY(KCSG BR 15-1) 임상연구 발표에서 수술 전후 표준치료를 받은 환자와 카보플라틴을 추가한 환자 간 치료 효과를 비교했다.

약 5년 간의 추적관찰 결과, 카보플라틴 추가군의 재발 위험은 33% 줄었으며, 사망률 또한 35%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재발 시 평균 생존기간이 1년 6개월에 불과했던 삼중음성유방암 환자의 예후를 개선하는 결과일 뿐만 아니라, 항암요법연구회에서 처음으로 진행한 항암보조요법 관련 3상 임상이자 대규모로 연구로서의 의미도 되새겼다. 

박연희 성균관의대 교수(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는 2상 Young-PEARL 임상연구의 장기 추적 결과를 발표에서 호르몬 수용체 양성/HER2 음성(HR+/HER2-)인 폐경 전 유방암 환자에게 팔보시클립과 엑스메스탄, 성선자극호르몬 방출호르몬(GnRH agonist)인 루프롤리드를 병용할 때 카페시타빈 치료 시보다 더 많은 이점을 제공한다고 전했다. 이 연구는 'ASCO 2019'에서 처음 공개된 후 FDA가 팔보시클립과 아로마타제 억제제 병용요법의 적응증을 폐경 전 유방암 환자로 확대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올해는 이 연구의 장기 추적 결과가 공개됐다. 팔보시클립 병용군의 전체 생존기간(OS) 중앙값은 54.7개월로 6년에 가깝게 나타났으며, 질병 진행 후 CDK4/6 억제제 치료를 받은 여성의 생존기간도 연장됐다. 이는 대규모 글로벌 임상인 MONALEESA-7 연구에서 확인된 58.7개월의 OS에 비견하는 결과로, 국내 연구자 주도 임상연구가 FDA 적응증 확대에 기여한 데 이어 장기 생존 혜택까지 입증했다. 

정밀의료 플랫폼 통해 치료 대안 없던 난치암 환자 예후 개선한 KOSMOS-II 연구

항암 치료 전반에서 정밀의료의 보편화가 주요 과제로 부상한 가운데, 김선영 울산의대 교수(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는 대한종양내과학회와 대한항암요법연구회가 진행 중인 국내 암 정밀의료 프로젝트 KOSMOS-II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KOSMOS-II 연구 이전 미국과 일본에서도 NCI-MATCH, SCRUM-Japan 등 유사 연구가 진행됐지만, 두 연구는 중앙연구소에서 분석된 NGS 검사 결과로 환자를 적절한 임상연구에 배정하는 데 그쳤다. 반면 KOSMOS-II 연구는 개별 병원이 진행한 NGS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분자종양보드(MTB) 내에서 논의를 거쳐 환자 개개인에게 최선의 치료법을 추천하고 그 효과를 탐색했다.

32개 의료기관(2022년 9월∼2023년 12월)에 등록된 환자 중 치료 효과를 평가할 수 있었던 158명을 분석한 결과, 34.5%가 16주 이상 종양 진행이 억제되는 효과를 보였다. 특히 TP53 변이 환자의 1차 치료에 시스플라틴 또는 카보플라틴을 투약할 경우, 변이가 없는 환자보다 객관적 반응률(ORR)이 더 높게 나타났으며(44.0% vs. 38.9%), BRCA1/2 변이 환자도 변이가 없는 환자보다 1차 치료에서 더 높은 ORR을 보였다(53.9% vs. 41.4%).

이런 결과를 통해 치료 대안이 없던 난치암 환자에게 NGS 검사로 새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으며, 전국 의료기관 간 네트워크와 MTB가 지역 간 장벽을 넘어 난치암 환자의 긍정적 예후를 도모할 수 있는 전국적인 정밀의료 플랫폼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방증했다.

현재 KOSMOS-II 연구는 32개 의료기관의 혈액종양내과 전문의가 참여하고 있다. 참여기관은 가천대길병원, 강북삼성병원, 경상대병원, 계명대동산병원, 고대구로병원, 고대안암병원, 국립암센터, 동아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분당차병원, 부천순천향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성빈센트병원, 세브란스병원, 아주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여의도성모병원, 영남대병원, 울산대병원, 원주세브란스병원, 이대목동병원, 이대서울병원, 인천성모병원, 전북대병원, 중앙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 충남대병원, 충북대병원, 한양대병원, 화순전남대병원(가나다 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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