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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6-23 17:27 (일)
몸은 아픈데 검사는 '이상 없다' 원인은?

몸은 아픈데 검사는 '이상 없다' 원인은?

  • 송성철 기자 medicalnews@hanmail.net
  • 승인 2024.04.16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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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 과학적 근거 밝혀……불안·분노가 '통증' 유발
박혜연·박범희 연구팀 "DMN, 주요 허브…인지행동치료·신경자극치료 시도"

공동연구팀은 기분이 통증 등 감각을 제대로 인식하고 처리하는 DMN 기능을 저하시켜 왜곡된 감각 처리를 유발하고, 신체증상을 증폭시키거나 과반응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했다. 분노는 위액 분비와 내장 통증에 관한 민감도를 증가시켜 기능적 위장 장애나 복통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지=pixabay] ⓒ의협신문
공동연구팀은 기분이 통증 등 감각을 제대로 인식하고 처리하는 DMN 기능을 저하시켜 왜곡된 감각 처리를 유발하고, 신체증상을 증폭시키거나 과반응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했다. 분노는 위액 분비와 내장 통증에 관한 민감도를 증가시켜 기능적 위장 장애나 복통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지=pixabay] ⓒ의협신문

'신체증상장애(Somatic Symptom Disorder, SSD)'는 늘 피로에 시달리면서 소화도 되지 않고, 어지럼증에 통증까지 느껴 괴롭지만 병원 검사에서는 별다른 이상 소견을 보이지 않는 신체적인 증상이 지속되는 질환. 일상 생활이 곤란할 정도지만 원인을 찾기 위한 검사에서는 이상소견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 

환자들은 신체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여러 진료과를 방문하지만 이렇다할 치료 효과를 보지 못하기도 한다.

몸은 아픈데 병원에서는 이상이 없다고 하는 '신체증상장애(SSD)'는 기분에 영향을 받으며, 특히 '불안'과 '분노'가 통증을 더 심각하게 만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박혜연(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범희(아주의대 의료정보학교실)·이슬기(아주의대 의생명정보학과)·장유나(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공동연구팀은  총 119명(신체증상장애 환자 74명·건강한 대조군 45명)을 대상으로 휴식상태의 기능적 MRI 검사, 혈액검사, 임상심리학적 검사, 혈액 내 신경면역표지자, 임상증상 점수(신체증상·우울·불안·분노·감정표현 장애) 등을 분석, '신체증상장애'의 기전을 탐색한 연구결과를 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Brain, Behavior and Immunity](IF 15.1) 최근호에 발표했다.

신체증상장애는 신체 감각을 비롯해 자극·감정·스트레스를 처리하고 조절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efault Mode Network, DMN)의 기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DMN은 멍한 상태이거나 명상에 빠졌을 때 활발해지는 뇌 영역이다. 

연구 결과, 신체증상 환자군은 대조군에 비해 더 심각한 신체 증상과 기분 증상(우울·불안·분노)을 보였으며, 일부 DMN의 연결성이 저하된 것을 확인했다. 특히 불안과 분노가 신체증상과 DMN의 기능적 연결성 관계에서 유의미한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신체증상 환자군에서는 불안하거나 화가 날 때 복통이나 어지럼증을 더 심하게 호소했다.

공동연구팀은 기분이 통증 등 감각을 제대로 인식하고 처리하는 DMN 기능을 저하시켜 왜곡된 감각 처리를 유발하고, 신체증상을 증폭시키거나 과반응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했다. 분노는 위액 분비와 내장 통증에 관한 민감도를 증가시켜 기능적 위장 장애나 복통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동연구팀은 "신체증상의 기전을 다양한 기분증상에 초점을 맞춰 뇌의 기능적 연결성과 신경면역지표 등 다차원적 요인을 탐색한 첫 연구"라면서 "기분이 뇌 기능에 매개적 역할을 함으로써 신체증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과학적인 근거를 마련한 것에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혜연 교수는 "불안이나 분노 등 기분증상이 동반된 신체증상장애 환자에게는 기분증상을 효과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신체증상을 완화할 수 있음이 이번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면서  "DMN가 신체증상장애에 주요한 허브임을 확인한만큼 인지행동치료나 신경자극치료 등을 적극적으로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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